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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이후 100일, 미얀마 경제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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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이후 100일, 미얀마 경제의 향방은?

- 금융·물류·제조업·교육 등 각 분야 상황 및 전망 인터뷰 -




경제 및 사회 동향

2021년 5월 11일, 미얀마 비상사태 발생 이후 100일이 지났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정권을 장악하고 1년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비상사태 발생 당일 인터넷과 전화가 차단됐으며, 다음날 01:00~09:00 인터넷 접근이 차단되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비상사태 1주일 후에는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으며 일반 시민, 의료진, 공무원의 시민불복종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이 일어났다. 거의 모든 은행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대다수의 상점과 기업이 문을 닫았다. 물류와 통관 서비스도 CDM의 영향으로 중단됨에 따라 경제활동이 급격히 감소했다.

2월 11일 미국은 미얀마 군부 인사 및 관련된 사업들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이후에도 SDN 명단 추가 지정, 긴급 수출제한 조치, 미국 내 미얀마 자산 동결, 정부 프로그램에 대한 원조 중단 등을 시행했다. 그러나 미얀마에 대한 미국의 교역과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직 제재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국제사회의 미얀마와 교역 및 투자 감소가 예상되며,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현지 생산과 수출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투자회사관리국(DICA: Directorate of Investment and Company Administration)에 따르면 2021년 신규 등록된 기업은 1월에 1,373건에 달했으나, 비상사태 발생 이후 2월에 188건, 3월에 163건을 기록하며 1분기 신규 등록기업 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87% 감소했다. 2020년 월별 기업 등록 수는 1월에 1,415건, 2월에 1,298건, 3월에 1,015건이었다.

3월과 4월에도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와 시민불족종운동이 지속됐다. 대규모 시위에 대해 군부가 무력진압을 실시하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국제사회도 군부의 진압활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다만 군부가 기존 여당 정치인, CDM 참가자, 시위 주도자를 대대적으로 체포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감소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공무원이 직장에 복귀했다. 4월 신년 연휴(4.13~19.) 이후에는 시위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은행과 물류가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미얀마 민주 진영 및 소수민족 대표들은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를 창설하고 시민방위군(People’s Defense Force)을 구성했다.

5월이 되면서 다수의 은행이 영업을 재개했으며, 대다수의 공장과 상점들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현재 양곤시는 외견상 비상사태 발생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미얀마 시민들과 민주진영은 아직 군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산발적인 저항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 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에 따르면 5월 5일 기준 군경의 진압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769명에 이르고 3,696명이 체포됐다. 5월 현재 양곤, 만달레이 주요 도시를 비롯한 곳곳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등 저항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나 아직 인명피해는 없다.

비상사태 발생 이후 국내정치 불안 및 수출 감소로 인해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얀마 짜트(Kyat)-달러화 환율은 2021년 1월 29일 1,330MMKUSD 였으나 5월 10일 현재 1,550MMK/USD를 기록하며 16.5% 상승했다. 유가 또한 환율 상승 및 수입 감소로 인해 휘발유 기준 40%가 상승했다. 미얀마는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2021.1.29.~5.10 짜트-달러 환율 변화

자료: 미얀마 중앙은행

금융

비상사태 발생 이후 은행 영업이 중단되고 금융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면서 뱅크 런(bank-run)이 우려되고 있다. 5월 현재에도 은행 창구를 이용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ATM기기에 줄을 서야 한다. 미얀마중앙은행은 뱅크런을 우려해 지난 3월 1일 인출가능금액을 개인은 주당 200만 짜트, 기업은 2000만 짜트, ATM 이용자는 하루 50만 짜트로 제한했다. 그러나 현금부족현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5월 KBZ은행은 ATM에서 하루 최대 인출 가능 금액은 20만 짜트이며, 일주일에 2번만 인출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지난 6일에 중앙은행 부회장 윈 또(Win Thaw)는 시중은행과 화상회의를 진행했으며, 현금 인출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이후 중앙은행은 현지 은행의 최소 현금 보유 비율을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① 현지 은행 담당자와 인터뷰(CB Bank Cooperates Communication Dept. 익명 요구)

Q. 비상사태가 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A. 비상사태 발생 이후 3달 동안 많은 은행원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함에 따라 지점에서 수행하는 은행업무와 국제송금 등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금융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다. 또한 군부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해 고객들이 온라인 뱅킹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동시에 미얀마 중앙은행은 현금 인출금액에 대한 통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5월 현재 모든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및 전자지갑이 군부의 화이트리스트에 추가되면서 서비스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Q. 향후 미얀마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전망은?
A. 5월 현재 일부 비즈니스는 정상적으로 복구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미얀마 국민들은 물론 군부도 경제가 나빠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경제적인 안정, 사업 환경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보다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 EU, 중국, 아세안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Q. 현재 은행 영업 상황은?
A. 은행은 3개월에 걸친 영업 차질 이후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다만 달러 인출에 제한이 있으며 일부 타행, 해외송금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지화를 인출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5월 현재 CB은행은 236개 지점 중 20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뱅킹 서비스뿐만 아니라 직불 및 신용카드 결제도 다시 작동하고 있다. 수출입 대금 결제, 신용장 LC 서비스, 외환 서비스 등의 비즈니스 뱅킹 서비스도 작동하고 있다. 곧 은행업무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② 현지 은행 담당자와 인터뷰(익명 요구)


Q. 비상사태 전과 이후 미얀마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은?
A. 코로나와 올해 비상사태로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기 전 미얀마 경제는 2020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세계은행이 미얀마 경제성장률을 5.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쿠데타가 발생하고 경제성장률이 -10%로 급락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낮아졌다. 앞으로 경제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Q. 노동자들의 CDM 참여로 인해 은행 업무에 영향이 있었는지?
A. 군부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후에 은행원들이 CDM에 참여함으로써 4월 중순까지 기본적인 은행업무가 진행할 수 없었다. 또한 중앙은행에서 인출 금액을 제한했으며, 달러와 현지화 현금 확보가 어려짐에 따라 현금자동인출기(ATM)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현금을 뽑아야 되는 상황이다. 은행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가 현금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화폐를 찍어낼 경우 이미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Frontier Myanmar

물류

① 현지 A사 담당자 인터뷰

Q. 긴급사태 전후 물류 상황은 어떻습니까?
A. 2월 미얀마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얼마 후 미얀마 자동통관시스템(MACCS)는 정상적으로 재가동 되면서 통관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인해, 공무원, 은행, 항만, 트레일러기사 등이 업무를 중지했다. 또한 화물관리국, 관세청, 항만청 등이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물류업무가 중단되어 대다수의 컨테이너들이 양곤항에 계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싱가포르에서 환적을 한 후 미얀마로 들어오는 해상운송의 경우 싱가포르, 한국 등 선사들이 미얀마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으로 인해 선박운항을 중단했고 양곤 터미널(MIP)이 서비스를 중단함으로 인해서 띨라와 항구를 통해서만 조금씩 수입이 되기 시작했다. 또한 선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거나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현장에서만 대응가능한 업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Q. 현재 수출입 상황은?
A. 5월 현재 시민불복종 운동이 잦아들면서 은행과 물류부분은 상당부분 정상화되고 있다. 화물관리국, 관세청, 항만청 모두 업무를 재개했고 트레일러 기사들도 3월까지 파업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운송을 재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계 선사들도 운항을 시작하고 있다. 애로 상황은 통행금지 시간으로 인해서 야간 트럭 운행이 어려워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있다. 또한 은행업무의 제한으로 수입대금을 주거나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또한 국경무역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 됐지만 중국 르웨제(Lwejei) 국경무역소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고 현재 반군교전 등 상황으로 운송을 꺼리고 있으며, 태국의 경우 비교적 국경무역이 안정화되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Q. 앞으로 물류 상황 전망은?
A. 물류시스템은 상당부분 정상화됐으나 문제는 미얀마 대다수 경제주체들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다. 미얀마의 주요 수출입 제품들은 봉제 관련 제품들인데, 우선 은행을 통한 대금 송금이 지연되고 있으며 해외 주문이 크게 감소해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운송의 경우 전년대비 물류비용이 2배 가량 증가하여 물류시스템이 회복되더라도 미얀마의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물동량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② 현지 진출 한국 물류기업 B사 인터뷰

Q. 미얀마 비상사태 전후 물류 상황은 어떠한가요?
A. 코로나 19로 인해서 이미 전 세계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며,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얀마는 비상사태로 인하여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공무원들과 각 은행, 물류 업종 종사자들의 CDM으로 인하여 통관업무가 마비가 됐다. 양곤항에서 컨테이너들이 장기간 계류됐고 공무원들과 컨테이너 기사들의 CDM으로 통관 업무가 난항을 겪으면서 미얀마는 통관 지연과 거래의 불확실성, 컨테이너가 빠지지 않는 현상(타국에서 수입하는 물건이 들어오더라도 수출하는 물건이 적어 출항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까지 겪게 되니 선사들이 컨테이너를 미얀마로 보내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해상운송의 경우 관세청, 항만청, 화물관리국이 모두 업무를 진행해야 물류 시스템이 작동하지만 많은 공무원들이 CDM에 참여하고 시민들의 터미널과 항만에서 시위를 하면서 업무가 지연됐다. 또한 제품이 통관되더라도 컨테이너 기사들의 CDM으로 컨테이너 운반이 어려워진 것과 동시에 내륙운송을 보통 오후나 저녁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에 도착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통행금지로 인해서 내륙운송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물류 업무에 타격을 받게 됐다. 현재 해상운송은 양곤의 주요항구 중 띨라와 항(MITT)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항공물류 또한 미얀마 항공(MAI)이 물류선적을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싱가포르 항공을 통해서 조금씩 이루어져 있으나 이 또한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Q. 현재 물류 상황은 어떻습니까?
A. 현재는 은행영업이 상당부분 정상화 됐고 공무원들도 상당수가 출근을 재개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나 해상으로의 물류 운송은 여전히 차질을 겪고 있다. 해운에 비해 국경무역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중국과 태국으로부터의 물류 반입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2020년부터 반군과의 교전, 마약거래 등 여러 사건사로 물류회사들이 운행을 꺼려하고 있으며, 태국의 경우 비교적 상황이 좋은 편으로 먀와디(Myawaddy)을 통한 무역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방콕에 위치한 공항이나 파타야 위에 위치한 람차방 항구로 제품을 보낸 뒤, 미얀마-태국 국경인 먀와디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방식도 이루어지고 있다.

Q. 앞으로 물류 상황 전망은?
A. 물류 부문은 향후 최소 6월동안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미얀마로 봉제제품의 원료가 되는 자재를 많이 수출하는데 긴급사태로 인하여 최근 가을/겨울(F/W) 오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미얀마에 있는 봉제공장과 거래를 중단하고 베트남이나 다른 나라로 오더를 변경하면서 수출입 물류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미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물류비가 급등하고 있으며, 물류 환경이 더욱 불안정한 미얀마는 선사들이 운항을 불안해하기 때문에 현지 정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도 물동량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Myanmar Time

제조업

① 현지 진출 한국 봉제기업 T사 인터뷰

Q. 미얀마 비상사태 전과 후 사업 환경 변화는?
A. 봉제제품은 미얀마 전체 수출액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제1의 수출품목이다. 노동자협회에 따르면 봉제분야 노동자 수는 약 50만 명이었으나, 비상사태 이후 약 2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21년 2월 미얀마에 45개 거래처가 있는 의류브랜드 H&M이 신규 주문을 7년 만에 중단했다.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았으나 올해는 비상사태 발생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30% 감소했다.

Q. 향후 사업 계획은?
A. 봉제업의 경우 보면 유럽 브랜드들이 미얀마에서 재작업을 할 지 5월 중에 심도있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미얀마의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으로 인해 하반기 신규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계 봉제기업 등 미얀마 내 경쟁사들이 코로나19와 비상사태 발생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예상 외로 우리 진출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은 높은 상황이다. 5월부터 순차적으로 미얀마 주문이 이루어진다면 순조롭게 회복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해외 발주처에서 미얀마에 대한 주문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방글라데시 생산도 차선책이나 해당 국가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다. 해외 바이어의 요청으로 베트남 생산시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은 비용 부분에서 너무 차이가 나서 대규모 저가 주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② 현지 진출 한국 봉제 관련기업 I사 인터뷰

Q. 미얀마 비상사태 전과 후 사업 환경 변화는?
A. 공장운영은 계엄령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다. 다만, 통금 시간 등으로 인하여 근무시간 조정(초과근무 축소)등 감축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영업시간 내에 한하여 사회적으로 안정된 부분이 많아 공장 운영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미얀마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타격이 있다.

Q. 앞으로의 미얀마 사업 계획은?
A. 우리 기업의 경우 한국계 봉제 공장을 주 거래처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봉제 공장의 오더 감소 또는 휴업/폐업의 문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얀마 국내 오더 확보의 경우 이미 미얀마/중국계 공장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기업 수요로 즉각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일부 현지 바이어를 상대로 주문량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③ 축산분야 한국 진출기업 인터뷰

Q. 미얀마 비상사태 전과 후 사업 환경 변화는?
A. 지방과의 거래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비상사태 발생 이후 양곤 모비(Hmawbi)지역으로의 출퇴근 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영업사원이 만달레이(Mandalay)에서의 수금활동 시 검문이 5회 이상 발생했으나 큰 위협은 없었다. 몽유와(Monywa) 지역 영업 중에는 4월 첫째 주까지 시위대와 군경의 대치로 매우 위험했으나 그 이후 시위가 감소하여 위험성은 거의 없어졌다. 영업사원들의 말에 따르면 4월 초까지는 총소리가 많이 들렸지만 지금은 없다고 한다. 5월 3일 당사 주재원이 갑작스런 두통과 안면마비 증상이 있어 미얀마 최고의 병원인 그랜드한타인터내셔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MRI촬영이 되지 않아 단순 진찰 후 약제처방을 받았는데, 만일 뇌출혈이나 뇌경색 문제였다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미얀마 병원 및 진료 수준이 매우 열악한데, 비상사태 이후에는 응급시의 대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지 은행의 업무가 아직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주로 현금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다. 미얀마 신년 연휴(4.13~19.) 이전까지는 원료 구입 시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었으나 연휴 이후에는 현금만을 요구하고 있으며, 달러가 4월 말까지 급등하여 매우 불안했지만 환율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느낌이다. 미얀마 현지화인 짜트 부족현상은 앞으로 1개월 정도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변동할지 알 수 없으나 미얀마의 달러 유입 상황을 예상하기 위해 미얀마 산업구조를 파악하고 있다. 통금시간으로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감축해 운영하다보니 업무공백이 발생하고 있으며 비상사태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여 4월에 예정된 임금인상을 연기하고 5월에 임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이 중단되고 와이파이나 유선 인터넷속도도 매우 느려 단축업무로 사업 운영이 매우 힘들었다. 그나마 4월 28일부터 인터넷이 24시간 작동하고 있으나 속도가 느려져 업무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인터넷 속도이슈와 와이파이 가능지역에서만 인터넷이 되다 보니 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내에서의 업무상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힘들다.

Q. 앞으로 미얀마에서의 사업 계획은?
A. 5월 들어 인터넷 24시간 사용 가능, 통금시간 완화(밤 08시~새벽 06시->밤 10시~새벽 04시)등을 볼 때 근로자의 안전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은행업무의 제약도 지속 개선되어 6월부터는 미얀마 짜트화 유통상황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사에서는 미얀마 현지 원료의 매입가격이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상황은 6월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 인출 제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국제사회의 제제로 인해 적어도 2021년은 해외로부터의 달러 유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의 주요 수출품목인 섬유수출산업의 활성화가 달러 유입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미얀마 봉제업체 대표님 등을 통해 미얀마 수출 현황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미얀마 정부는 농업, 축산 산업을 매우 장려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과일, 야채, 쌀 생산량은 높지만 육류 생산은 매우 낙후되어 있는데 당사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사업구조의 효율성 개선과 사업 규모 확대를 위한 속도를 내고자 한다. 한국 기업은 미얀마 내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을 사료 축산 산업에서도 이용, 중국 등 타 국가기업 고객에 대한 당사 고객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Q. 현재 생산 및 판매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A. 사업 특성상 원료 구매가 매우 중요한데, 그중 수입 원료는 달러확보를 위한 차입라인을 확대해 달러 부족 사태를 준비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제재로 유럽으로부터의 원료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동남아 국가로 원료 구매 경로 변화를 진행하여 대응코자 한다. 현재 원료 구매 시 필요한 현금은 사료 판매 시 현금 회수활동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급격하게 상승한 원료단가에 맞춰 사료 판매가격도 원료가격 상승대비 60% 수준까지 인상하여 적자를 만회하고 있는데 6월부터는 흑자가 예상된다.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직원 안전과 사업 확대를 위한 역량확보, 인력 확보, 원가 구조의 개선, 효율성 개선 중심으로 소통하고 있다. 4월까지는 근로자의 신변안전 중심, 현안 대응 중심 사업을 하고 있었으나 5월부터는 영업활동 강화 등 적극적 사업 전개를 추진하고자 한다.

교육

군부는 2021년 5월 5일 2020년 코로나19로 금지했던 대학원, 대학교 등교를 재개했다. 그러나 대학 교수의 80%가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휴교가 계속되고 있다. 다곤대학교의 경우 6,600명 중에서 151명만 출석하는 등 5월 5일 이후 등교한 학생 수는 전체의 10% 미만이다. 군부는 지금까지 15개의 대학교에 근무 중인 교수 및 행정직원 1,683명에 대한 직위해제를 발표했으며 국가행정위원회는 신문을 통해 교수 구인 광고를 내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6월 1일 개학을 발표했다. 대학교의 경우 교수들과 학생들이 대부분 CDM를 참여하여 등교를 거부하고 있으나, 초·중·고등학생들의 경우 2020년 6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을 하지 못하여 학업이 1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으나 초·중·고등학교들의 경우 인구가 많으며,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도 존재하여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학교에 군경들이 배치되어 있어 시위발생이 우려되고 학생들의 안전 문제, 최근 며칠째 계속 되고 있는 폭발 사건, 코로나19 감염우려 등으로 등록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Dawei University




자료: MWD News

시사점

5월 현재 미얀마 경제는 외견상 비상사태 이전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회복하려는 시점에 발생한 미얀마 비상사태로 인해 다시 과거의 성장세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1년 미얀마 경제성장률을 6%로 예상했으나 비상사태 발생 이후에는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 기존 투자 철회 및 신규 투자 중단,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취소로 인해 미얀마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 분야 담당자와의 인터뷰 결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의 고용, 수출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인 봉제업의 회복이 화두인데 현재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발주처에서의 주문이 크게 감소한 상황으로 금융, 물류가 완전히 정상화돼야 신규 주문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현금 인출과 달러 확보, 대외송금 등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진출기업의 자금운용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0년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물류난과 2021년 미얀마 비상사태로 운송비용과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미얀마와 거래하는 기업들의 어려움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각 회사 인터뷰, Irrawaddy, 정치범지원협회(AAPP),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