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발화 및 이에따른 리콜사태를 가져온 배터리공급사 삼성SDI의 조남성 사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배터리가 삼성SDI 제품인 것으로 지목되면서 삼성SDI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에도 파고가 예상된다. 조남성 삼성SDI사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사건 이전에도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연속 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증권가는 이미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상황이었다.
키움증권 김지산분석가는 5일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생산된 250만대 전량 리콜을 단행함에 따라 대부분의 배터리를 삼성SDI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3분기 180억원의 영업이익 감익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 고정우 분석가는 “삼성SDI 매출의 60%가 배터리이며 이 가운데 30%가 폴리머전지다. (최근 공급된 물량)대부분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용으로 공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하준두 분석가는 “전체매출에서 소형전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SDI주가하락이 불가피하고 신뢰도 하락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케미컬사업부문을 롯데에 매각한 후 자동차전지사업을 통해 전문 배터리업체로서의 입지를 키워왔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폭발 사건의 후폭풍은 상당기간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삼성SDI와 중국ATL등 두곳에서 생산된 제품이 사용됐고 삼성 제품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자리에서 “삼성SDI는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자동차 배터리 사업으로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김성홍 삼성SDI홍보상무는 5일 “삼성SDI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와 관련 공식발표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초까지 크게 2차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에너지 솔루션과 케미컬, 전자재료 등 3가지 사업을 영위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 등을 생산하는 케미컬 부문은 그동안 삼성SDI 영업이익 중 절반을 책임지는 효자 사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롯데케미컬로 매각됐고 지난 4월 롯데첨단소재로 거듭났다.
삼성SDI는 지난 2014년 영업이익 708억1750만 원을 올렸고 지난해 영업손실 598억3202만원을 기록하면 적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폭은 더욱 늘어 무려 7579억2375만 원이나 적자를 봤다. 영업매출의 절반인 케미컬사업부를 롯데케미컬에 매각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여기에 핵심 사업디스플레이 부품 영업과 중국시장 내 전기차배터리 사업 차질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태 기자 allo@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