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에어팟 사용하려는 소비자들 분노하게 만들어"

월스트리터저널은 10일(현지시간) 지난 10월 출시될 예정이었던 에어팟의 계속되는 출시지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이같이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 9월 에어팟을 발표했으며, 한달 후인 10월 제품 출시가 지연되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외에는 더이상 출시 날짜 변경 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말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10여 일 정도 남겨놓은 상황에서도 애플은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애플이 에어팟을 내놓은 것은 지난 9월 발표한 아이폰7시리즈(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에서 3.5인치 이어폰 잭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에어팟 제조상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어팟이 나오지 않는다면 3.5mm이어폰잭을 제거한 신제품 아이폰7시리즈 판매에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보도는 에어팟 출시지연이 라이트닝 이어폰 대신에 에어팟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팟 생산량과 관련, 지난 달 바클레이은행은 “애플이 에어팟 생산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생산량은 1000만~1500만대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클레이의 수치가 맞는다면 아이폰7시리즈의 출하량은 기껏해야 200~300만대 더 늘어난 1200~180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크리스마스시즌을 포함한 지난 2014년,2015년 4분기(애플 회계년도 2015, 2016 1분기)에 각각 7450만대, 748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에어팟 출시 지연과 관련된 첫 번째 원인으로는 좌우측 이어폰이 에어팟을 통과하는 소리를 독립적으로 수신하지 못할 가능성이 꼽힌다. 즉 정상적인 유선 이어폰은 사운드 신호를 공유하지만 새로운 무선 디자인을 적용한 에어팟은 이 신호공유가 안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마이크로폰 기능상 문제점이 드러났을 가능성이 꼽힌다. 마이크는 사용자의 음성을 잡아내면서 동시에 백그라운드 노이즈가 마이크의 회로로 가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 기능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의 한 분석가는 애플이 제품평론가들에게 테스트를 허용한 이후에도 제품출시를 못하는 이유는 고쳐야할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지적한다.
닐 사이버트 분석가는 애플이 에어팟과 아이폰 간 연결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같다고 보고 있다. 그는 만일 애플이 준비되기 전에 제품을 내놓게 된다면 소비자들과 IT언론으로부터 호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에어팟 출시되기 전에 디바이스가 완벽하게 동작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를 연기한다면 아무도 애플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따라서 애플이 연말 성수기 휴가 쇼핑시즌이 끝나기전에 맞추기 위해 부족하게 물량을 내놓기보다는 차라리 2017년에 에어팟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닉스 헌 아이포어 와이어리스컨설팅 블루투스전문가는 “(에어팟의 문제는) 아주 큰 문제다. 왜냐하면 애플은 정말로 매력적이 될 가능성을 가진 제품과 함께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시장을 놓쳤기 때문이다. 에어팟 문제가 애플을 기습공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