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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기지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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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기지 철수한다

지난해 톈진 이어 이달부로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
중국은 ODM 주력…주요 생산거점 베·인도로 옮길 듯
삼성전자가 중국 후이저우 공장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중국 후이저우 공장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삼성전자가 중국 후이저우(혜주) 공장 생산라인을 철수한다. 지난해 톈진(천진) 공장을 철수한 삼성전자는 이번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 내 생산거점을 모두 없애게 됐다. 대신 삼성전자는 향후 중국 제조업체개발생산(ODM)에 주력하고, 중국과 인도 쪽으로 주요 생산기지를 옮길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후이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초부터 공장 인력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여왔으며, 현재는 남은 직원들의 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 철수는 예견된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시장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최근 5년간 주춤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한 1조2640억 원을 기록했으며, 분기순이익은 48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현지 인건비는 지난 10년 간 3배 가까이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7%로, 지난 2013년 20%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로서는 중국에 생산거점을 둬야할 이유도 사라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공장을 철수하는 대신 중국 현지 주문자디자인생상(ODM)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생산거점을 인도와 베트남으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6.3%로, 샤오미와 단 2.4% 포인트(P)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두 기업간 격차가 7%였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8000억 원을 투자해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신공장도 설립했다. 베트남 지역의 경우 이미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국 공장 철수가 진행되는 만큼, 베트남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가 더욱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자연스레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후이저우 생산 공장 철수는 사실”이라면서 “해당 공장의 생산물량이 어느 지역으로 이전될 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