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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NS가 다시 뜬다…'버디버디·싸이월드'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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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NS가 다시 뜬다…'버디버디·싸이월드'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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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럽하우스 등 특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급부상과 맞물려 지난 200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토종 SNS가 긴 잠에서 깨어나 또다시 ‘붐’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등 국내외 SNS와 메신저가 장악한 시장에서 과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버디버디’와 ‘싸이월드’의 특화된 서비스로 기존 시장을 어떤 식으로 분화시킬지도 주목된다.

◇2000년대 주름 잡았던 ‘버디버디’ 복귀 앞두고 '전열정비'


12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버디버디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버디버디는 홈페이지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고 서비스 부활을 알렸다.

버디버디 운영사는 중견 게임회사이 위메이드다. 지난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지만 201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됐다.

버디버디 메신저는 2000년 PC 환경에서 젊은층 사용자를 늘리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당시 생소했던 메신저에 미니홈피, 클럽, 버디게임, 버디뮤직 등 다양한 서비스로 가입자수는 최대4000만 명에 달했다.

이번에 새롭게 재단장하는 버디버디는 클럽하우스, 틱톡 같은 최신 유행하는 SNS를 방향으로 잡고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위메이드의 주력인 게임과 결합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메이드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블록체인 기술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 ‘미니홈피․일촌맺기’ 아이콘 싸이월드…5월 서비스 오픈


과거 선풍적 인기를 끌던 싸이월드도 복귀한다. 1999년 설립돼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는 사용자들이 도토리를 통해 미니홈피를 꾸미고 다른 이용자들과 ‘일촌’을 맺어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에 인수된 싸이월드는 한때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점유율 60%에 육박했지만 모바일 SNS 등장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결국2014년 SK커뮤이케이션즈로부터 분사하게 된다.

싸이월드를 인수한 싸이월드Z는 오는 5월 중 모바일·PC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다. ‘미니미’ 캐릭터는 증강현실(AR) 기반으로 재탄생시키고, 싸이월드 콘텐츠 구매에 사용하던 ‘도토리’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싸이월드Z측은 “기존 트래픽 데이터들을 보면, 유저들의 웹서비스를 통한 접속이 5%, 모바일서비스를 통한 접속이 95%였다”며 “ 유저분들의 원활한 접속을 위해서 웹과 모바일을 동시에 오픈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버디버디와 싸이월드, 과거 ‘열풍’ 재현 주목


현 시대상을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버디버디와 싸이월드가 과거의 명성을 찾고 시장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로 관심이 쏠린다. PC메신저에서 모바일 환경 전환과 기존 텍스트 중심에서 최근에는 동영상에 이어 음성 기술이 등장, 특화된 SNS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단순 메신저 기능을 넘어 특징을 갖춘 경쟁력만이 포화상태에 이른 SNS시장에 진입,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클럽하우스’가 단기간 큰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배경은 기존 SNS와 차별화된 기술과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과거 버디버디와 싸이월드가 당시 빠르게 변하는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만큼 특화된 시스템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디버디와 싸이월드가 과거 성공했던 브랜드라는 점에서 사용자가 잠시 반응할 수 있겠지만 그들만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면 지속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클럽하우스의 열풍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