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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그룹, 올해도 ‘1조 클럽’ 저력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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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그룹, 올해도 ‘1조 클럽’ 저력 발휘한다

지난해 매출 1조79억 달성…국내 주요 게임사 '톱5'에 이름 올려
‘1조 클럽’ 유일 비상장사, ‘넥슨·넷마블·엔씨’ 뒤쫓는 스마일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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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과 전망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흥행을 이끈 국내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가 올해도 '1조 클럽' 저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는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지 18년 만의 일이다. 비상장 기업이지만 연 매출 기록은 국내 게임사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1306억원(2930억엔)을 기록했고, 넷마블 매출은 2조4848억 원(영업이익 2720억 원), 엔씨소프트 2조4162억 원(영업이익 8248억 원), 크래프톤 1조6704억 원(영업이익 7738억 원) 등으로 스마일게이트가 그 뒤를 이었다.

스마일게이트 대표작 '크로스파이어'의 지속적 성장과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이 뒷심을 발휘한 결과다. 올해 스마일게이트는 차기작인 ‘크로스파이어X’로 성장 가도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 ‘크로스파이어’가 끌고 ‘로스트아크·에픽세븐’이 밀고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간매출 1조73억 원, 영업이익 3646억 원을 달성했다. 직전년(2019년) 실적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2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9% 증가한 3155억 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매출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017년 연매출 5946억 원에서 2018년에는 7582억 원으로 28% 늘었고, 2019년에는 8874억 원으로 상승했다. 영업익도 2335억 원(2017년)에서 2018년에는 2804억 원, 2019년 2895억 원으로 점진적으로 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스마일게이트의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록한 해외 게임 매출은 843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21% 성장 한 것으로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 수출 기업으로 성장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에는 스마일게이트의 간판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에 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2007년 출시한 FPS ‘크로스파이어’가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스마일게이트도 단숨에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섰다. 크로스파이어는 창업주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의 작품이다.

이 게임은 2008년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성공가도에 힘을 실어줬다. 2017년엔 글로벌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크로스파이어 누적 가입자 수는 7억 명 이상으로 누적 매출도 10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어 의존도가 높았던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8년 11월 PC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를 출시하면서 매출을 다변화시켰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로스트아크는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연이어 진출하며 스마일게이트를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한 단계 더 올려놓았다는 평가다. 로스트아크는 PC온라인 게임의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한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국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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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는 일본 공식 서비스에 돌입한 지 약 2주 만에 게임 전문 사이트 ‘온라인 게이머’에서 온라인게임 인기 1위, ‘포게이머’에서 주목 타이틀 1위에 올랐었다. 당시 로스트아크에 대한 현지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로스트아크는 일본에서 공개 서비스 전 사전예약에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몰렸다.

모바일 RPG ‘에픽세븐’도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지난 2019년 11월 일본 시장 출시 직후 일주일만에 구글 플레이 실시간 매출순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에픽세븐은 다양하고 개성이 살아 있는 캐릭터, 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전투 연출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더해 '나카무라 유이치', '타무라 유카리' 등 일본 정상급의 성우진이 참여하면서 관심을 불러모았다. 앞서 글로벌 출시 직후 각국에서 앱스토어 실시간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에픽세븐은 글로벌 기반을 다져왔었다.

당초 스마일게이트 매출 비중이 크로스파이어에 집중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게임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또한 스마일게이트의 장르 다양성에도 청사진이 제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 게임업계 최초 ‘보관문화훈장’ 수훈…글로벌 문화 콘텐츠 성장 공헌


스마일게이트의 게임들이 나란히 글로벌 흥행대열에 오르면서 창업자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은 지난해말 게임업계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보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보관문화훈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콘텐트산업을 빛낸 종사자들과 작품에 시상하는 ‘대한민국 콘텐트 대상’의 최고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크로스파이어가 게임을 넘어 새로운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성장했고,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IP 다각화 사업을 선도하는 등 산업과 문화 예술의 발전에 공헌한 점을 높게 평가해 이번 훈장을 수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은 ‘크로스파이어’의 성과와 더불어 스마일게이트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크로스파이어’는 게임을 넘어 e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매년 개최 중인 e스포츠 대회 ‘CFS’의 경우 중국과 남미, 북미와 유럽, 중동 등에서도 참가하는 글로벌 대회로 발전했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이사장이 2020년 12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게임산업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관광체육부 박양우 장관(우측)이 훈장을 권 이사장 목에 걸어 주고 있다.[사진=스마일게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 이사장이 2020년 12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게임산업 최초로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관광체육부 박양우 장관(우측)이 훈장을 권 이사장 목에 걸어 주고 있다.[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설립한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를 통해 다양한 신규를 IP 발굴하고 확보하여 IP를 활용한 문화 산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도 본격화 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중국 드라마 '천월화선'의 경우 19억회 이상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크로스파이어의 헐리우드 영화 진출도 준비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월 소니 픽쳐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의 글로벌 배급 계약을 맺었다.

스마일게이트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미개척 영역인 글로벌 트리플 A급 콘솔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고티(Game Of The Year)’ 최다 수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서구권 콘솔 게임 시장 공략의 첫 번 째 도전 타이틀인 ‘크로스파이어 X’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성준호 대표는 “올해에도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의 주력 IP들이 보다 풍성해진 콘텐츠와 함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한 유저 친화적 공감 운영을 통해 국내 외 시장에서 사랑 받는 IP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해 나갈 것”이라며 “크로스파이어X를 시작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 IPO 향하는 스마일게이트RPG ‘흥행 주목’


■ 투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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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창업주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정점에서 지배하고 있다. 권 이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에스피엠씨,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슈퍼크리에이티브, 선데이토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그룹 등을 주요 자회사와 관계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지주사 의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와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재단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과 IP 다각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권 이사장의 자산가치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권 이사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 이사장의 자산은 67억달러(7조5000억원)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등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스마일게이트가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면서 우회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우회상장은 없다고 분명하게 못 박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계열의 유일한 상장사였다는 점에서다. 당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선데이토즈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99만9351주에서 339만9351주로 늘려 지분율을 35.52%로 확대됐다.

대신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첫 상장 시도다.

7년간 개발역량을 쏟아부은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마일게이트RPG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개발비에만 1000억 원 이상의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흥행은 더욱 뜻깊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18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이 390억 원에 달했으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445% 증가한 795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 835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올렸다.

지난 2019년 5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상장 지연으로 올해 상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올해 크래프톤 상장과 맞물려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작인 ‘로스트아크’가 올해도 여전한 흥행을 이어갈 경우 하반기 스마일게이트RGP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당초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로스트아크’ 흥행과 IP 확장으로 가업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