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작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 공개
PC게임 명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자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며 신 시장 개척에 나선다.
블리자드는 4일 '워크래프트'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을 발표했다. 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플레이 가능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표방하는데, 이는 슈퍼셀의 캐주얼 전략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과 비슷한 장르다.
'아크라이트 럼블'의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블리자드가 내놓는 3번째 모바일 게임이 될 전망이다. 첫 게임은 '워크래프트' 기반 수집형 카드 게임(CCG) '하스스톤'으로 2014년 출시됐다. 두번째 게임은 넷이즈와 협업한 '디아블로 이모탈'로 6월 3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영국 매체 PC게이머는 "워크래프트 아크라이트 럼블이 모바일 게임으로만 출시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PC·모바일 멀티 크로스 플랫폼 게임인 '하스스톤'이나 '디아블로 이모탈'과 달리 '아크라이트 럼블' 개발진은 "모바일 기종으로만 출시되며, PC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타일러 코프 PC게이머 부편집장은 "블리자드가 앞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때 팬들이 분노했던 것과 달리 '아크라이트 럼블'은 팬들의 반발에 부딪히진 않은 것 같다"며 "대형 행사에서 깜짝 공개하는 대신 일찍부터 '모바일 게임'을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8년 블리즈컨에서 일어난 '디아블로 이모탈' 관련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 개발진은 2018년 블리즈컨에서 차기작으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했다. 그러나 PC 게임 신작을 원했던 일부 팬들은 현장에서 야유를 보냈고, 이에 개발진 중 1명이 "여러분은 스마트폰이 없나요?"라고 발언해 크게 논란이 됐다.
코프 부편집장은 "짧은 기간 동안 플레이할 게임을 원하는 수요들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PC 게임이나 패키지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인구"라며 "PC게임과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상호 배타적인 시장이 아니며, 블리자드가 기업으로 커다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보기블리자드는 올해 선보인 두 게임 외에도 다방면으로 모바일 시장 공략을 모색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제이슨 슈라이어 기자는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포켓몬 고'와 같은 모바일 AR(증강현실) 게임을 기획했으나 올 초 해당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같은 모회사 아래에서 한솥밥을 먹고있는 게임사 킹의 연이은 호실적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에서 2003년 설립된 킹은 '캔디 크러시 사가' 등 퍼즐 게임을 전문 개발하는 회사로, 2015년 액티비전 블리자드서 59억달러(약 7조4691억원)에 인수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실적 발표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올 1분기 매출 2억7400만달러에 영업이익 53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43.3%, 영업이익 74.5%가 감소했다. 반면 킹은 1분기 매출 6억8200만달러에 영업이익 2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 영업이익 19.7%가 증가했다.
미국 매체 스크린 랜트의 알렉스 리비엘로 기자는 "지난 몇 해 동안 격동의 세월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 블리자드는 신 시장 개척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신작 개발이나 출시 소식에 당분간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