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배경 카체이싱 오락영화…익숙한 소품과 낯선 분위기 조화 '눈길'
이미지 확대보기서울의 도로는 자동차 영화를 찍기에 적절하지 않다. 도로체계가 잘돼있긴 하지만, 자동차가 너무 많다. 교통체증을 일상처럼 달고 사는 도시에서 시원한 카체이싱 장면을 찍기란 어렵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울대작전'은 '한국판 분노의 질주'를 표방한 카체이싱 영화다. 이 영화가 교통체증의 도시 서울에서 카체이싱을 찍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1988년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1988년의 서울은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정비 사업이 한창이었다. 1986년과 1987년에 강제 철거된 노원구 상계동도 도시정비 사업 중 하나였다. 막 넓어지기 시작한 도로, 막 커지기 시작한 도시는 카체이싱 영화를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서울대작전'은 사우디에서 무기운송을 하던 동욱(유아인)과 준기(옹성우)로부터 시작된다. 서울로 돌아온 동욱과 준기는 상계동으로 돌아와 복남(이규형), 우삼(고경표), 윤희(박주현)와 재회한다.
재회에 기쁨도 잠시, 동욱을 주시하던 안 검사(오정세)는 그의 팀에게 사면을 조건으로 임무를 제안한다. 대한민국 비공식 2인자 강 회장(문소리)의 운송팀에 들어가 정보를 캐오라는 임무다. 거절하기 힘든 조건에 상계동 팀은 이를 수락하게 되고 거대 권력과 상계동 팀의 대결이 시작된다.
'서울대작전'은 1988년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요소들이 꽤 많이 등장한다. 그 시절 대한극장 앞 풍경이나 틴 캔에 담긴 영화필름, 비디오데크와 레코드판과 같은 소품들은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고증에 그리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다. 튜닝카로 서울 시내에서 경주를 한다는 것부터 비현실적인데다 등장인물들의 패션 역시 고증보다는 뉴트로에 가깝다. 무엇보다 포니, 스텔라 같은 차들이 달리는데 저렇게 속도감 나는 카체이싱 장면이 나올 수 있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1988년의 소품과 '총천연색'의 낯선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서울대작전'은 전에 본 적이 없는 낯선 세계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2022년에 영화를 보는 젊은 관객들은 이것이 과거의 서울이었다고 상상할 수 있다. 실제 1988년을 살았던 관객들은 재미있는 오락영화라고 생각하고 보기 좋다.
'서울대작전'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낯선 세계를 질주하는 오락영화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