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비주류인 SLG 장르에 흥행요소 접목
거대 병기 '타이탄', 강력한 리더 '영웅'으로 전략 다양
전세계 게이머가 한 전장서 '원빌드' 플레이
거대 병기 '타이탄', 강력한 리더 '영웅'으로 전략 다양
전세계 게이머가 한 전장서 '원빌드' 플레이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돈이 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수집형 모바일 RPG로 양분되는 듯하다. 올해 3~7월까지만 해도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 크로우',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가MMORPG로, '에버소울',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데미안 전기', '소울타이드'가 수집형 모바일 RPG로 출시됐다. 게임사로서는 이 두 장르가 수익성 높고 이용자 충성도가 두터워 쉽게 다른 게임을 개발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렇기에 넷마블에서 출시한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이하 그랜드크로스)'은 더욱 소중한 게임이다. 이달 9일 출시된 그랜드크로스는 국내에서 드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LG)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은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길고 초반 숙지해야 하는 지식이 많아 다른 장르보다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편이다.
때문에 세계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의 모바일 버전은 큰 흥행을 하지 못했고, 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출시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아픔을 겪었다. 실패할 가능성이 많고, 게이머들의 반응을 확신하기 어려운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대단히 큰 결심이 필요하다. 다행히 일주일간 즐긴 그랜드크로스는 충분히 잘 만든 게임을 넘어 대단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수작'이라 생각한다.
◇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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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그랜드크로스를 접하니 온갖 게임의 흥행요소를 다 넣은 게임인 듯 보였다. 확률형 뽑기가 존재하고, 이를 통해 부대를 이끄는 영웅을 뽑을 수 있다. 영웅은 희귀도에 따라 △전설 △고유 △희귀 △고급 등급으로 나뉜다.
이미지 확대보기여기에 스토리 모드는 웹툰 형식으로 진행된다. 컷과 컷 형태로 그려진 일러스트에 자막창이 더해졌다. 스토리는 게임 마니아 남학생과 아이돌을 꿈꾸는 여학생이 이세계에 떨어져 세상을 구하기 위한 전투를 이끈다는 것인데, 특이한 점은 이세계가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가 아닌 바로 게임 '스카이나 더 브레이브' 속 세상이라는 점이다.
해당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유진은 무너진 왕성을 복구하고 기반시설을 강화하며 적진을 향하고자 한다. 히로인인 미오는 게임 세계에 소환되며 성녀로 불린다. 웹툰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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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웹툰, 확률형 뽑기에 이은 또 다른 특징은 부대 전투 시스템이다. SLG 장르에서는 흔한 설정이지만 건물을 강화하면서 육성할 수 있는 부대의 전투력도 따라 올라간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병사 공격력을 높이거나 부대원 수를 늘려 최종적으로 부대 전투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미지 확대보기이 게임은 단순히 캐릭터 육성에 그치지 않고 부대 간 상성과 강화도, 부대원 수를 고려해야 하고 또 전장에서의 배치에 따라 전투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가령 전면에는 방어력이 높은 보병이, 후열에는 방어력이 낮지만 이동속도가 빠르고 공격력이 높은 기변대가, 그리고 그 뒤쪽이나 중간열 좌우 측면에 궁수를 둬 원거리에서 적의 피해를 늘리는 식으로 전략을 달리하는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여기에 영웅마다 보유한 독창적인 재능과 고유 스킬을 또 조합할 수 있다. 그리고 영웅의 레벨이 20을 넘어서면 부영웅(부관)을 전투에 포함시킬 수 있어 전략의 조합이 더욱 다양해진다.
◇ 최종병기 '타이탄'의 등장으로 커진 전투의 중량감
이미지 확대보기그랜드크로스 속 배경이 되는 게임 '스카이나 더 브레이브'에는 전장을 누비는 거신병 '타이탄'이 존재한다. 이 타이탄은 일본 애니메이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속 거대병기 '가이메레프'나 '파이브 스타 스토리' 속 '모터헤드'가 떠오른다.
전장에서 조그마한 부대 사이 사이 큼지막하게 자리하는 타이탄은 최종병기라는 설명에 걸맞게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한다. 타이탄도 △고유 △고급 등급이 존재하며 게이머가 소유하지는 못하지만 연맹에 귀속돼 사용되는 △전설 등급 타이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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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게이머가 속한 영지 속 성(Castle)도 다양한 스킨이 존재한다. 그리고 각각의 스킨에 따라 기마병 계열의 공격력을 높이거나 보병 계열 생명력을 낮추는 등 다양한 긍정/부정 효과가 1개씩 제공된다. 게이머의 주력부대의 특성에 맞춰 성의 스킨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그랜드크로스는 보통 '턴제'로 운영되던 SLG를 실시간 전투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연맹(길드)을 이뤄 전투 단위를 넘어선 전쟁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설정에는 게임 세계 '스카이나 더 브레이브'로 떨어진 게이머가 다수이며, 그들과 경쟁해 지도의 중심지에 위치한 '왕성'을 탈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로 제시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 보다 많은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왕성을 점령하기 위한 대규모 공성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많은 게이머, 더 많은 부대/영웅/타이탄이 맵에 가득 어우러지는 진풍경이 펼쳐질 전망이다.
◇ 자메이카 면적만한 맵에 전세계 게이머 모여 전쟁 펼치는 장관
이미지 확대보기그랜드크로스의 핵심은 '연맹'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게임은 전세계 동시 서비스됐으며 동일한 서버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연맹 간 협력(동맹)을 하거나 때론 적대적으로 경쟁한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전세계 게이머가 동등하게 게임을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를 '리니지W'에 적용했는데 그랜드크로스도 전세계 게이머들이 함께 게임을 즐긴다. 연맹 또한 다국적 게이머들이 모여 각자 대화를 나누는데 실시간 번역기가 채팅창에 제공돼 언어의 장벽을 거의 느끼기 어렵다.
비즈니스 모델도 과금 요소가 비교적 적다. 우선 꾸준히 게임을 즐기며 수시로 기술 개발, 자원 확보, 병력 양성만 해도 전투력을 꾸준히 늘릴 수 있다. 영웅을 강화할 수 있 마력석, 영웅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성급 조각, 식량/목재/석재/금 등 자원, 각종 뽑기와 자원 구매에 쓰이는 보석 구매 등이 있지만 없어도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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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크기의 맵에 있다. 전세계에서 무수히 많은 게이머가 참여하는 만큼 맵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방대하다. 넷마블에 문의하니 그랜드크로스 월드 맵의 크기는 약 1000km X 1000km(1백만 헥타르)라는 답변을 받았다. 대략 자메이카나 레바논과 비슷한 크기다. 실제 한 나라 전체의 면적을 게임에 구현한 것이다. 때문에 게이머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소소한 아쉬움 보이지만 서비스 극초반...성공한 IP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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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랜드크로스의 단점도 존재한다. 당장 절대병기 타이탄의 활용이 초반에 어렵다. 며칠 동안 플레이해서는 타이탄을 소유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넷마블에프앤씨는 "타이탄은 게임 초반에 잠시 등장한 이후 게임 중반에 영지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투력 조건을 만족하고 '타이탄 코어'를 찾으면 해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탄이 다른 병종들보다 더욱 높은 체력과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후반부 전쟁 상황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설명인데 초반에는 그 위용을 경험하기 어렵다.
대신 타이탄 역시 근거리/원거리 타입 등 다양한 타입이 있고 게인용/연맹용 타이탄이 있는 등 전략에서 큰 역할을 하며 추후 신규 타이탄이 추가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추가적인 타이탄 스토리와 디자인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게이머들이 단일 서버에 모여 함께 플레이하는 만큼 채팅방에 연맹 모집 광고글이 도배되는 경우도 몇 차례 목격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에프앤씨는 "커뮤니티 관리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인게임 채팅과 다양한 SNS 채널 내 이용자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부적절한 대화나 스팸에 대해 적극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연맹 모집은 인게임 커뮤니티의 유기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특별한 제재를 하고 있지는 않다. 이용자들이 채팅과 SNS 채널을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연맹 모집 및 관련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적으로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단조로운 BGM. 게임을 하는 동안 단 두 곡만 계속 반복됐다. 장시간 플레이를 요하는 게임에서 이런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미지 확대보기캐릭터와의 상호작용도 아쉽다. 영웅 캐릭터를 터치해도 나오는 음성은 무척 단조롭고, 캐릭터 소개 화면에서 게이머에 반응하는 요소가 딱히 없다. '블루 아카이브'나 '에버소울' 같은 게임에서 캐릭터를 바탕화면에 띄우거나 갤러리처럼 감상하는 모드, 그리고 터치할 때마다 수시로 말을 거는 등 게이머가 게임에 동화되도록 하는 요소가 없다. 순전히 전략을 짜내 영지를 꾸미고 전투만 벌이는 게임으로 보기에는 영웅들의 매력요소가 많은데 그런 점을 잘 살리지 못한 부분은 못내 아쉽다.
이 밖에도 게임을 하면서 몇몇 아쉬운 부분이 보이긴 했지만 이제 서비스 10일 정도밖에 안 된 게임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만족도가 높은 게임이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SLG 장르인 만큼 넷마블은 그랜드크로스를 통해 글로벌 성과와 신규 IP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