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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디지털 황금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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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디지털 황금광시대

SEC와의 법정소송서 그레이스케일 승소
캐나다·유럽 등서는 이미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면 매수세 증가 기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과 관련해 미국 증권위원회와 그레이스케일 간 소송전에서 미국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과 관련해 미국 증권위원회와 그레이스케일 간 소송전에서 미국 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의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환희에 들떴다.

미국 법원은 29일(현지 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 LLC) 간 법정 소송에서 네오미 라오(Neomi Rao), 해리 에드워즈(Harry Edwards), 스리 스리니바산(Sri Srinivasan) 등 3명으로 구성된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만장일치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고, 비트코인은 7% 가까이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의 승리'라며 자축했다.
물론 당장 투자자들이 곧바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SEC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해 '증권'으로 분류하며 다방면의 공격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법원의 판결은 암호화폐 진영에 다분히 희망적이다. 그레이스케일이 2021년 운용하는 비트코인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낸 상장 신청서가 반려됐고, 그레이스케일 측은 그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SEC가 유사 상품과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며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을 반려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라고 결정 사유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SEC는 45일 이내에 결정을 준수할지, 워싱턴의 연방 항소법원에 재검토를 요청할지, 아니면 대법원에 바로 항소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미국 법원의 판결로 인해 또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SEC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빨리 도래하는 ETF 신청에 대한 SEC의 답변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건이다. 블랙록의 ETF 신청은 6월 15일 처음 제출됐고, SEC는 7월 13일 공식적으로 블랙록 애플리케이션을 문서에 추가했다. 이외에도 인베스코, 반에크, 위즈덤트리 등도 비슷한 신청을 해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동일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임박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업계 전문가들은 SEC가 10월 중순까지 결정을 미루는 45일 연기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시간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2021년 2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인 Purpose Bitcoin ETF(BTCC)가 출시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지난 2021년 10월 자코비(Jacobi) 자산운용에서 개발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건지금융서비스위원회(Guernsey Financial Services Commission: GFSC)로부터 출시 승인을 받고 올해 8월부터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상장, Jacobi FT Wilshere Bitcoin ETF(BCOIN)로 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선물 기반의 비트코인 ETF인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가 2021년 10월 1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결국 시점의 문제일 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어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도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ETF를 통해 시장에서 매수할 수 있다. 모두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