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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댓글 닫는 다음 vs 뉴스 댓글 강화하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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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댓글 닫는 다음 vs 뉴스 댓글 강화하는 네이버

다음, 24시간만 댓글 열고 이후 폐쇄
네이버, 댓글 작성자 팔로우 기능 강화

뉴스에 달리는 댓글은 또 다른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을까, 없을까.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주요 언론사 뉴스를 제공하면서 뉴스의 접근과 소비가 수월해졌다. 그리고 각각의 뉴스에 독자들이 손쉽게 댓글을 달 수 있게 돼 댓글은 뉴스에서 파생된 2차 콘텐츠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 거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CIC(사내독립기업) 다음이 뉴스 댓글에 대해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쪽은 댓글을 '콘텐츠'로, 다른 한쪽은 댓글을 '어뷰징'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듯하다.

◇ 다음, 실시간 댓글창 '타임톡' 도입...24시간 후 댓글 폐쇄


카카오는 다음의 댓글을 새롭게 개편, 24시간 동안만 활성화하고 이후로 닫아버리는 형태로 악플과 어뷰징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는 다음의 댓글을 새롭게 개편, 24시간 동안만 활성화하고 이후로 닫아버리는 형태로 악플과 어뷰징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두 포털 사이트는 모두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악성 댓글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뉴스에 노출된 유명인을 향한 인신공격은 그 수위가 높아 양측 모두 연예·스포츠 뉴스의 댓글 기능을 중단했다. 여기에 '댓글부대' 등의 비정상적인 댓글 활동과 바이럴 마케팅이 심해지면서 댓글의 순기능이 상당 부분 약해졌다는 데에는 대다수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던 차에 지난 6월 8일, 다음은 뉴스 댓글 기능에 대대적으로 메스를 가했다. '타임톡'이라는 새로운 댓글 시스템의 베타 버전을 적용한 것이다. 타임톡은 댓글을 뉴스 생성 시각부터 단 24시간 동안만 열어두고, 그 뒤로 닫는 새로운 댓글 시스템이다.

카카오는 타임톡이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형 댓글 서비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댓글창의 모습이 '카카오톡'의 대화방과 흡사하게 구성됐다. 기존 추천순∙찬반순 정렬과 같이 일부 댓글을 상위에 보여주는 형태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타임톡의 핵심은 댓글이 24시간만 유지되고 이후 종료된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의 대화방에서 대화에 참여하다 방에서 나가면 그간 나눴던 대화 내역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24시간 후 '강퇴'당하는 댓글방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은 서비스 초기에 뉴스의 내용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2차 콘텐츠 역할을 했지만 이후로는 그 의미가 변질됐다. 특정 댓글에 좌표를 찍어 마녀사냥하듯 집단으로 공격을 하거나 댓글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이에 댓글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다고 판단해 24시간만 노출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24시간 댓글은 시간 순서대로만 표출되므로 인기 댓글이 상단으로 올라가거나 특정 의견이 강조되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네이버, 댓글 작성자 파악 쉽도록 '팔로우' 기능 강화
다음과 다르게 네이버는 댓글에 '팔로우' 기능을 추가해 댓글 작성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다음과 다르게 네이버는 댓글에 '팔로우' 기능을 추가해 댓글 작성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반면 네이버는 여전히 댓글에 순기능이 많다고 보는 듯하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부터 댓글 작성자 팔로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댓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에서는 인상 깊은 댓글을 만났을 때, 향후 팔로우 설정을 통해 해당 이용자의 댓글을 쉽게 팔로우하며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댓글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댓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팔로우 버튼 노출 영역도 확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댓글에 달리는 악플이나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확인하고, 이해하고 있다. (악플은) 기술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이를 최대한 걸러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네이버 뉴스의 댓글창을 막는다거나 할 계획은 없다. 오히려 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는 댓글을 발견하거나 재밌는 댓글을 발견했을 때 해당 댓글 게시자를 팔로우하고 SNS처럼 댓글을 소비하고자 하는 요구가 많았다"고 댓글 기능 강화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댓글은 인기 뉴스일 경우 수천 개씩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때문에 본인이 작성한 댓글을 다시 확인하거나 특정인의 댓글을 다시 보기가 어렵다. 네이버는 댓글을 팔로우해 언제든 해당 댓글 작성자를 찾고, 한층 손쉽게 댓글에 답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