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6조6800억원…전년 대비 14.6% 감소
완구·테마파크 하락세에 게임 IP 사업만 호조
발더스 게이트 3, 작년에만 총 750만장 판매
완구·테마파크 하락세에 게임 IP 사업만 호조
발더스 게이트 3, 작년에만 총 750만장 판매

나스닥에 상장된 해즈브로는 2023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50억달러(약 6조6800억원), 영업손실 15억3900만달러(약 2조500억원), 연 순손실 14억8800만달러(약 1조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미국 시각 13일 발표했다.
2022년 매출 58억달러(약 7조7500억원), 영업이익 4억달러(약 5300억원), 연 순이익 2억6100만달러 대비(약 35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 14.6%가 줄고 영업·순적자로 전환했다.
해즈브로의 주력 사업인 완구를 비롯한 소비재 사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19%, 테마 파크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1%나 매출이 줄었다. 그러나 게임 IP를 보유한 자회사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위저드)는 전년 대비 오히려 10% 성장세를 보였다.
지나 괴터(Gina Goetter) 해즈브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발더스 게이트 3가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2023년 전체로 봤을 때 발더스 게이트 관련 던전 앤 드래곤(D&D) IP 매출이 9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발더스 게이트'는 위저드가 보유한 고전 판타지 IP 'D&D' 기반 턴제 전투 RPG 시리즈다. 시리즈 최신작인 3편은 벨기에 게임사 라리안 스튜디오가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개발, 지난해 8월 출시했다.
이 게임은 최신 그래픽으로 구현한 오픈월드, TRPG를 연상시키는 높은 자유도, 짜임새 있는 서사성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만 세계적으로 75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미국 더 게임 어워드(TGA)와 영국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 등 유력 게임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OTY)상을 수상했다.
D&D는 올해로 정식 출시 50주년을 맞이한 TRPG 규칙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게임 판타지 IP로 손꼽힌다. 국내 게이머들에겐 이를 기반으로 일본의 캡콤이 개발한 고전 아케이드 게임 '던전 앤 드래곤'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D&D를 원작으로 한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개봉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 판데일리는 이달 초 "텐센트가 D&D IP 확보를 위해 위저드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이에 앞서 캐나다의 창립 31년차 게임사 디지털 익스트림즈, 일본의 창립 32년차 게임사 비주얼 아츠 등을 인수했다.
해즈브로는 D&D IP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회사는 PC게이머,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VGC) 등 외신들을 통해 "텐센트는 우리와 장기적으로 협업 중인 파트너"라면서도 "D&D 판권을 판매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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