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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는 지금 0.04% 수수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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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는 지금 0.04% 수수료 전쟁

빗썸, 0.25%→0.04%로 수수료 인하
암호화폐 거래소 수수료 인하 '부담'
업비트·코인원, 수수료 변화 없어
코빗, 0.04% 두고 수수료율 책정 고민

빗썸이 업계 최저 수수료 0.04%를 도입해 거래소 수수료 경쟁이 다시 점화되는 형국이다. 사진=빗썸이미지 확대보기
빗썸이 업계 최저 수수료 0.04%를 도입해 거래소 수수료 경쟁이 다시 점화되는 형국이다. 사진=빗썸
"전에는 업비트가 0.05%로 업계 최저 수수료였는데 이제는 빗썸이 0.04%로 수수료를 낮췄습니다. 이제 시장에 상징적인 '0.04'가 그려졌으니 앞으로 그 보다 낮추지 않으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다른 거래소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가 토로한 어려움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수익의 대부분이 암호화폐(코인) 매수/매도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대부분인데 거래량의 빈익빈, 부익부가 갈수록 거세지는데 수수료 또한 대형 거래소들이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있어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상 0.04%보다 낮춰야 작은 거래소들은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거래수수료 완전 무료 정책을 펼쳤다. 그러다가 2월 5일 자정부터 다시 유료화를 도입하며 수수료를 0.04%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0.25% 수수료 대비 무려 84%나 낮춘 요율일 뿐만 아니라, 업계 최저 수준이다. 빗썸이 암호화폐 거래소 2위지만 2위라고 하기에 무색한 점유율을 나타냈는데 이번 수수료율은 빗썸이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을 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빗썸은 5일부터 메이커 주문을 통해 체결된 거래금액에 대해 등급별 최대 0.01%를 암호화폐로 지급하는 '메이커 리워드' 혜택을 최대 0.06%까지 확대 운영하는 등 '큰 손' 잡기에도 적극적이다.

다만 4개월간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거래량을 늘렸던 만큼 유료화 이후 점유율이 일부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 유료화한 지 1개월이 안 돼서 그 영향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좀 더 지켜봐야 점유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겼는지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2월 전까지 국내 최저 수수료를 자랑했다. 비록 빗썸이 0.04%를 내세웠지만 여전히 업비트의 0.05%는 지금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당장 업비트는 수수료를 추가 인하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빗썸이 거래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칠 때도 업비트 점유율은 70% 후반을 기록, 큰 타격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업비트는 암호화폐 상승장과 더불어 증가하는 거래량에 대비해 1일 1000조원까지 지연 없이 처리 가능하도록 가상자산 체결 엔진을 고도화했다. 암호화폐 거래가 폭주할 때 간혹 시스템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번 상승장을 대비해 이전 시스템 대비 25배 이상 트래픽 폭증에도 문제 없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업비트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에어드랍 및 스테이킹 퀴즈 이벤트, 응모권 NFT 이벤트 등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업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코인원은 현재 0.2%로 수수료가 가장 높다. 하지만 빗썸·코빗처럼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지 않았다. 현재의 정책을 유지하며 시시각각 필요한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에 혜택을 준다는 전략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대신 신규 상장 코인에 대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거래량 이벤트, 에어드랍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코빗은 아직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유지하고 있다. 빗썸이 무료화를 중단했기에 코빗도 머잖아 유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수료율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 0.04%로 낮아진 수수료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더 낮추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코빗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 중인 것은 맞다. 이미 업계에 상징적인 0.04% 요율이 등장한 만큼, 이를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