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세계적으로 '발더스 게이트 3',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 '앨런 웨이크 2' 등 양질의 신작 게임이 적지 않게 출시된 해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신작들이 플레이된 비율이 전체 게임 시장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는 최근 2023년 PC·콘솔 게임 산업 전반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머들의 누적 플레이 시간 중 2023년 출시된 신작을 플레이한 시간의 비율은 8%에 불과했다.
뉴주에 따르면 누적 이용 시간 상위 5개 게임 중에는 2023년 신작이 단 하나도 오르지 못했다. 특히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가 2023년 게임 이용 시간 중 8.4%를 차지, 신작들과 맞먹는 수준의 플레이타임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 시간 2위는 포트나이트의 라이벌로 꼽히는 '로블록스(5.9%, 이하 2023년 이용 시간 비율)'였다. 이 외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 5.2%)', 마이크로소프트(MS) '마인크래프트(4.3%)', 락스타 게임즈 '그랜드 테프트 오토 5(GTA 5, 2.9%)' 등이 톱5를 구성했다.
2023년 신작 중 가장 이용자들이 많이 몰린 게임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4'로 1.4%의 비율을 차지했다. 워너브라더스의 '호그와트 레거시'가 0.8%, 지난해 여러 수상식에서 최고의 게임(GOTY)으로 꼽힌 라리안 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 3'는 0.6%로 집계됐다. MS 산하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스타필드'는 0.3%에 불과했다.
발더스 게이트 3와 더불어 GOTY를 두고 경쟁했던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은 닌텐도 독점작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짐작된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앨런 웨이크 2'의 경우 성인 등급 공포 게임으로, 마니아층을 위한 장르였던 만큼 폭 넓은 이용자들이 접근하긴 어려운 게임으로 평가된다.
신작들이 기존작 대비 다소 부진한 원인으로 뉴주 측은 포트나이트·로블록스로 대표되는 '플랫폼형 게임'들의 강세를 들었다. 두 게임은 단순 게임 플레이를 넘어 이용자들이 스스로 게임이나 지도, 콘텐츠 등을 제작해 다른 이들과 나누는 기능을 핵심 콘텐츠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뉴주는 2023년 신작 중 '매년 단위로 신작이 출시되는' 시리즈형 게임들은 별도로 집계했다. 축구 게임 'EA 스포츠 FC(구 피파) 2024'나 농구 게임 'NBA 2K24' 등 스포츠 게임 시리즈,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등이 이에 포함됐으며, 2023년 전체 이용 시간 중 15%가 이러한 게임에서 발생했다.
2023년 PC·콘솔 게임 시장 전체 규모는 935억달러(약 126조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PC 게임 시장 규모는 404억달러(약 54조원)으로 전년 대비 3.9%, 콘솔 게임 시장은 531억달러(약 72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뉴주는 2023년 게임계의 특징 중 하나로 모바일 게임과의 '크로스 플랫폼화'를 들었다. 지난해 게이머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PC·콘솔·모바일 중 2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이용했으며, 이들은 단일 플랫폼 게이머 대비 더 많은 시간과 돈을 게임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