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통한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는 소식이다. 라인야후 사태가 본격적으로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분위기가 다소나마 누그러질 전망이다.
라인야후 사태는 제2의 독토 침탈으로 비견되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국민들에게는 토종 기업을 일본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반일 감정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되는 흐름이었다. 이에 친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라인 지분 매각 철회를 간접적으로 밝히면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수연 대표 역시 "단기적으로 라인 관련 지분을 매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무성의 입장까지 염두에 둔다면 당분간 라인야후 사태가 일시휴전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완전한 라인야후 사태의 종결이라고 보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민당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이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났다는 점과 일본 총무성이 소프트뱅크 CEO를 만나 경영권과 IT 기반구조를 옮기라고 요구한 사실이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 요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않는 이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비슷한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일본 총무성이 명확한 액션을 취한 게 아닌 상황이므로 당분간은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을 거 같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가 한숨을 돌렸다거나, 라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해결된 것도 아닌 애매한 지점에 놓인 셈"이라며 라인야후 사태가 '교착 상태'에 이르렀음을 짚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일본 정부가 그러한 입장을 밝혔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가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네이버 노조는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지분 매각 반대 입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 라인야후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라인야후의 지분을 보유 중인 소프트뱅크는 지난 18일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의 위탁 서비스를 종료 및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는 오는 2026년 소프트뱅크는 일본 국제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해, 일본 정부에 의한 '라인 강탈'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