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타이푼 침투 이후 中통신 인프라 경계 강화
美 내 화웨이 장비 25% 잔존…ZTE 장비도 확인
국내도 中장비 운용…연결망·원격접속 점검 필요성 부상
美 내 화웨이 장비 25% 잔존…ZTE 장비도 확인
국내도 中장비 운용…연결망·원격접속 점검 필요성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최근 ‘미국 통신 핵심 망 내 중국 공산당 통제 인프라의 위협’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솔트 타이푼의 미국 통신망 침투를 계기로 중국 국영 통신사들의 현지 장비와 통신망 연결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작성됐다. 미국은 이전부터 중국계 통신장비와 통신사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고 관련 규제를 이어왔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019년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통신사업 신청을 거부했다. 이후 차이나텔레콤아메리카와 차이나유니콤아메리카의 사업 허가도 취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영향과 통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와 ZTE 등 중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규제도 함께 이뤄졌다. 이들 업체의 장비를 국가안보 위협 장비·서비스 목록에 올려 신규 인증과 시장 진입을 제한했다. 또 기존 망에 설치된 장비를 철거하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는 사업자에는 비용을 지원했다.
중국계 통신 인프라에 대한 우려는 지난 2024년 솔트 타이푼 사태를 거치며 더 커졌다. 당시 솔트 타이푼은 미국 주요 통신사 네트워크에 침투해 일부 표적의 사적 통신 내용과 미 사법당국의 법원 명령 관련 정보에도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공격에 사용된 통신 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이나모바일인터내셔널의 통신망도 확인됐다. 특위는 이를 차이나모바일이 공격에 직접 가담한 증거로 보지는 않았지만 중국계 통신 인프라가 솔트 타이푼의 공격 경로에 포함됐다는 점을 우려했다.
중국산 통신장비도 남아 있었다. 차이나텔레콤아메리카가 운영하는 복수 시설에서는 화웨이 S9303 스위치와 옵틱스 OSN 광전송장비가 발견됐다. 시카고 통신 거점에서는 ZTE의 ZXR10 스위치도 확인됐다. 화웨이 전송장비의 경우 약 75%가 시에나와 노키아 제품으로 교체됐지만 나머지 약 25%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특위는 해당 장비가 통신망 내부에서 데이터를 전달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악의적으로 활용될 경우 데이터를 가로채거나 복제하고 통신을 방해하더라도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반 보안 체계만으로 이를 즉각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계 통신사의 서비스 뿐 아니라 기존 장비와 데이터센터, 다른 통신사와 연결된 망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외국 적대국이 통제하는 통신 인프라에 대한 감독 권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통신장비를 둘러싼 우려가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유선 전송망 등 일부 영역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해왔으며 한 국내 통신사는 일부 지역 이동통신 기지국에 화웨이 장비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최형두 의원은 미국 사례를 근거로 국내 기간통신망과 공공·금융 인프라에 설치된 중국산 장비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비 설치 여부 뿐 아니라 코어 망과 운용 관리 망(OAM)의 연결 구조, 펌웨어 원격 업데이트와 제조사 원격 접속 등 실제 운용 과정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 역시 사고가 터진 뒤 뒷북 대응할 것이 아니라 고위험 장비가 어디에 설치돼 어디까지 연결돼 있는지 사전에 철저히 파악하고 선제적 예방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의 즉각적인 행동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