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50산업지도] 노르웨이, 석유·천연가스 자원부국…살기 좋은 나라 1위

공유
3

[G50산업지도] 노르웨이, 석유·천연가스 자원부국…살기 좋은 나라 1위

에너지 산업 국가에서 관리…1인 GDP 세계 2위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위인 노르웨이는 유럽 북방문화권에서 통일국가의 완성이 가장 늦은 국가 중 하나다. 조상인 노르드인은 9세기에 들어 해외정복활동을 하면서 아일랜드를 약 반세기 동안 지배했지만 본토에서 뒤늦은 통일국가를 형성했다. 872년 하랄 미발왕(美髮王: harald Fairhair)이 노르웨이 왕국의 기원인 노르게 왕국을 건국했다. 이후 덴마크와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지만 노르웨이는 당시의 헌법을 유지했고 19세기에 민주화가 급속히 진전되기 시작했다.

노르웨이는 세계대전을 거치며 5년 동안 독일의 점령하에 속했다가 기존의 중립노선을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다. 1960년대 영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면서 엄청난 경제적 혜택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사회적 문제인 인구고령화, 이주민과 소수민족 간의 통합, 광범위한 사회의 안전망 유지 등에 집중하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이 곧 경제력을 말하는 노르웨이는 석유, 천연가스, 물, 미네랄, 숲, 물고기 등의 자연적 혜택을 크게 받고 있는 국가다. 특히 1960년대 유전의 발견으로 국가재정의 30%를 석유수입에서 충당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7위 석유수출국이다. 에너지부문이 국가경제에 중요한 부문인 만큼 관련 산업 및 기업을 국가소유로 예속시켜 광범위하고 엄격한 규제 속에 통제하고 있다.

2004~2007년 강력한 경제성장을 유지해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2010년부터 3년 동안 안정된 성장세를 회복했다. 여전히 금융위기의 여파와 유럽지역의 경기침체기에 휩싸여 있지만 예산은 흑자를 기록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노르웨이의 2013년 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44억 달러(약 5조7200억원) 증가한 2822억 달러(약 310조2700억원)로 세계 48위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가 2010년 약 2600억 달러(약 286조3300억원)였던 GDP구매력지수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당 GDP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9만9295달러(약 1억원)로 세계 2위, 2013년 기준 구매력지수 1인당 GDP도 5만5400달러(약 6090만원)로 9위를 차지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질성장률은 2012년 3.0%에서 2013년에 1.6%로 하락했고 세계 156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경제성장률에 위협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의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르웨이 통계청은 석유부문을 제외하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0%로 매우 낮다고 발표했고 포함을 시켜도 낮은 유가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기준 경제성장률은 0.5%를 기록했다. GDP 구성비율은 가계소비(40.5%), 정부소비(21.6%), 고정자본 투자(21.7%), 재고 투자(3.4%)로 이루어져 있다. 가계소비가 절반도 안 되지만 석유혜택이 매우 컸기에 실업률까지 낮은 상태에 1인당 GDP까지 높아 국내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부는 국민들의 내수소비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흑자는 640억6000만 달러(약 70조3600억원)로 2012년 무역흑자 796억5000만 달러(약 84조6000억원) 대비 128억9000만 달러(약 14조2400억원)가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무역흑자는 33억4200만 달러(약 3조6800억원)로 전년 동월 49억12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출도 연간 13%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은 0.2%로 소폭 올라 그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3~4월 노르웨이산 수산물의 대(對)우크라이나 수출이 45% 급감했다. 8월 러시아의 유럽지역 식품수입 금지조치로 인해 연어 가공업체들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8월 기준 對러시아 연어수출도 3700만 달러(약 407억원)로 급격히 감소했고 전체 해산물 수출도 82%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어만을 놓고 본다며 8월 총 해외수출규모는 4억4700만 달러(약 4920억원)로 2013년 동월 대비 3% 증가해 러시아로의 공급에 대한 피해일 뿐 국가 전체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입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기준 수출입 주요 대상국은 영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중국 등이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럽지역 내에서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경제대국인 영국과 독일 외에는 지리적 여건상 육상 및 해상에 인접해있는 국가들이다.

셋째, 공공부채는 2013년 GDP의 30.1%로 1540억 달러(약 169조3200억원)이며 2012년 대비 1.0% 증가해 세계 123위다. 지난해 12월 22일 기준 공공부채는 1149억원(약 126조원)으로 2013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부채 시계표 웹사이트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부채규모를 산출해 공개하고 있다. 현재 부채문제는 주택시장과 유가시장에서 취약함을 보이고 있으며 중앙은행에서도 대출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기업들에 구조조정을 제안했다. 예산은 2013년 집행이 2928억 달러(약 321조9300억원)이며 지출은 2250억 달러(약 247조3800억원)다. 지출보다 집행액수가 더 많은 균형예산으로서 GDP의 13.1%인 678억 달러(약 74조5500억원)가 예산흑자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인구 약 500만 명 중에서 270만7000명으로 54.1%의 인구가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세계 120위의 인구와 109위의 경제활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노동비율은 농업(2.2%), 산업(20.2%), 서비스(77.6%)로 구성됐다. 노동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소규모 인력이지만 실질소득이 매우 높다. 물론 경제활동인구 청년층의 전체소득 중 40%를 세금으로 납부해 높은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후생활 역시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업률은 2012년 3.2%에서 2013년 3.6%로 0.4%P 상승했다. 올해 말 12월 실업률은 2.7%로 전월 대비 0.2%P 올랐고 11월 실업자 수 7만1008명에서 7만1734명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건설부문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관련 종사들이 해고됐다.

다섯째, 주요 농업제품에는 보리, 밀, 감자, 돼지고기, 쇠고기, 송아지 고기, 우유, 생선 등이 있다. 남부지방은 곡물 위주, 서부지방은 축산 및 낙농업이 발달돼 있다. 주요 석유 및 가스, 식품 가공, 조선, 펄프 및 종이 제품, 금속, 화학, 목재, 광업, 섬유, 낚시 등이 있다. 석유 및 가스가 1960년대 후반부터 주요 국가재정 수입원으로서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물가상승률은 2013년 1.9%로 2012년 대비 1.2%P 상승했다. 올해 11월 물가상승률은 1.9%로 전월 대비 0.1%P 올랐지만 석유를 포함한 생산단가가 하락하면서 핵심물가지수는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목표치인 2.0%에 가장 근접해 국제유가의 하락만 억제할 수 있다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