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자산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부자 가운데 상속자의 비율은 2014년 현재 74.1%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치인 30.4%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국의 억만장자 수는 지난 1996년 7명에서 2005년 3명, 2010년 11명, 2015년 3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와 자본시장 미성숙, 안정적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시아 국가의 상속 부자 비율은 싱가포르가 37.5%였으며 인도(33.9%), 홍콩(33.3%), 일본(18.5%), 대만(17.9%) 순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2%로 가장 낮았다. 이 밖에 미국은 28.9%였으며 독일은 64.7%로 각각 집계됐다.
보고서는 또 전세계적으로 상속 부자의 비중은 줄고 자수성가 부자의 비중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속 부자의 비중은 1996년 44.7%에서 2001년 58.1%로 상승했으며 2014년에는 69.6%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일 포브스가 발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한국인 억만장자는 31명으로 파악됐다.
31명 중 가장 부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전세계 부자 중 112위를 차지했다. 자산은 96억 달러로 확인됐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이 77억 달러로 148위를 차지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0억 달러로 201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3억 달러로 35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