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부산테크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다가올 미래 산업으로 ‘무인기’를 꼽았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27일 대한항공이 ‘꿈의 항공기’(드림 라이너)로 불리는 보잉사의 B787기종의 최신 항공기인 ‘B787-9’ 도입을 앞두고 이를 설명하는 자리였으나, 가장 눈길을 끈 건 대한항공의 무인기였다.
실제 부산테크센터 내 무인기 제작 관계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빽빽한 작업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되는 소형 무인기는 올 상반기에만 5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후 2014년 개발 완료된 다목적 전술급 무인항공기 KUS-FT는 현재 군에 보급되기 위해 양산 중이다. 특히 201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공격용 무인헬기는 퇴역 헬기의 무장화로 개발비용 절감 및 고 위험 지역에서의 조종사 손실 방지 등의 장점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무인기를 포함한 항공우주사업은 대한항공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1조269억원에 달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오는 2019년까지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9을 총 10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B787-9의 최대 운항 거리는 기존 B787-8보다 550㎞ 늘어난 약 1만5750㎞이다. 서울에서 뉴욕간 거리가 약 1만1000km인 것을 고려하면 한 번 주유로 서울에서 쉬지 않고 뉴욕을 갈 수 있는 셈이다.
기내 좌석수도 기존 대비 30여석 늘어난 250∼290석이다. 천장을 높이고 창문을 키워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기내습도도 높여 승객 편의성을 개선했다.
■부산테크센터는?
대한항공의 부산테크센터는 월 평균 80여대의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항공기 제조 산업의 요람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부산의 테크센터와 대전 대덕 연구단지 항공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항공기 제작과 정비, 설계, 연구개발 등 총 2700명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부산 테크센터는 70만7866㎡, 연건평 26만6180㎡ 규모에 6900여종의 장비와 1만9000종 이상의 치공구를 비롯해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 및 장비를 완비했다.
나로호와 같은 한국형 발사체의 총 조립 등 다양한 우주사업이 진행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