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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재계 첫 소통, '일자리·상생 방안'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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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재계 첫 소통, '일자리·상생 방안' 확산될까

대통령과 간담회 앞두고 두산, 즉각 상생방안 발표

25일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청와대에서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과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등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사진=청와대 이미지 확대보기
25일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청와대에서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과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등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사진=청와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공식 간담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기업인과의 만남이라 재계 안팎에선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청와대에서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민간 14개 그룹과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인 오뚜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 참석 대상 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 등이다. 정부 측에서는 경제부총리, 산자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첫날인 27일에는 현대차·LG·포스코·한화·신세계·두산·CJ·오뚜기 등, 28일에는 삼성·SK·롯데·GS·현대중공업·KT·한진 등이 참여한다. 그룹 구성 기준은 객관적 지표인 자산규모 순위에 따라 짝수∙홀수 순으로 초청됐다.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만남의 자리인 만큼 그룹 총수도 대거 출동한다. 삼성그룹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리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참석한다.

여기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靑-기업 간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논의


대통령이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는 '보여주기식'보다는 문 대통령이 소규모 기업인을 만나 내실 있는 토론을 하겠다는 취지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에게 새 정부 역점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 의제가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인 만큼 기업에 협조를 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재계 현안인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대표적이다.

지난 24일 두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계약직과 파견직 근로자 4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한 2·3차 협력업체와 영세 사내 하도급 근로자 등에게는 연간 120만원의 임금을 추가 지급하고 복리후생을 지원해 상생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의 이 같은 상생 방안 중심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장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박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가 대통령과 재계의 회동을 추진한 만큼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계획과 상생 방안에 화답하는 청사진으로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내 대기업 중 제조업체가 정규직 전환에 있어 선제 발표를 한 건 두산이 처음이다. 이 같은 상생 발표가 국내 주요 그룹에 상생 방안 확산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재계와 간담회 이후 노동계,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과도 잇달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