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3개월 만에 70만 원 아래로…국산도 하락 대형 판매대리점 손실 위기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SS400) 거래 가격은 최저 69만 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7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높은 마진보다는 연말을 대비한 선제적인 재고 조정 차원의 성격이 짙다. 현재 대형 수입상들이 보유한 재고는 톤당 540~550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로 환산하면 60만 원 정도다. 가격을 내려도 아직 이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저가 물량이 출현하는 탓에 국산 가격도 이번주 추가 하락했다. 포스코산 수입대응재(GS) 가격은 72만 원이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주 평균 74만 원이었던 것이 2만 원 하락했다. 현대제철 정품 가격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로 파악된다.
국산을 취급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판매 대리점들은 손실 위기에 봉착했다. 포스코 공급 기준 가격은 70만 원으로 10월과 같다. 현재 거래 가격과 불과 2만 원 차이다. 가공비 등의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손실에 가까워진다.
◇판매 대리점 재고증가 얼어붙은 심리
최근의 가격 하락은 판매 재고는 증가하는 반면 구매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중소 실수요업체는 물론 판매 대리점에서 상당량을 구매하는 2차 유통점들도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2차 유통업체 관계자는 “더 오를 가능성이 없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라며 “대부분 주문을 꺼리고 있고 하나 둘 선제적으로 재고 정리를 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철강메이커들은 강세로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 누구도 시장에 확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형 유통상들 중 하나라도 가격을 낮추게 되면 추가적인 하락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