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삼성 노이다 공장 ‘뜻밖의 암초’ …“일자리 약속 지켜라” 지역주민 반발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삼성 노이다 공장 ‘뜻밖의 암초’ …“일자리 약속 지켜라” 지역주민 반발

-농민 400여 명 시위…일부 공장 진입해 경찰 입건
-시위 장기화될 경우 프리미엄 시장 확대 차질 우려
인도 노이다 지역 주민들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사진=dailyhunt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노이다 지역 주민들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사진=dailyhunt
[글로벌이코노믹 장성윤 기자] '포스트 차이나'라고 불리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삼성의 세계 최대 모바일 공장이 위치한 노이다 지역 주민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노이다 지역 농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다 일부 체포됐다.

이들 농민은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현장에 진입해 삼성전자의 일자리 창출 약속 실천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농민들은 삼성전자가 당초 공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노이다 지역에 1000여 개의 일자리 제공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삼성전자가 노이다 공장 규모를 총 25만㎡로 증설하는 과정에서 경작할 토지를 대부분 잃어 일터를 뺏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시위 당시 지역 주민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 가운데 100여명은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안으로 진입해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한 공장에 진입한 이들 가운데 70여명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22명만 보석으로 석방됐다.

이처럼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양측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데서 기인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시위가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인도는 역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을 토대로 중저가 제품으로 다진 인도시장 기반을 프리미엄 시장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50여명이 경찰에 입건된 만큼 당분간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 인도 시장 공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함께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순풍을 탄 삼성전자 인도 공략 전략이 자칫 암초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특별하게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첸나이 등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1997년 노이다 공장에서 TV 생산을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휴대폰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8600억원을 투자해 노이다 신공장을 지난달 9일 준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토대로 오는 2020년말까지 스마트폰 생산량을 연간 1억20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성윤 기자 jsy3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