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시장 트레이더를 중간에 두지 않고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직접 휘발유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장기 직거래는 트레이더를 통하는 현물 시장 거래와 달리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원유정제시설이 노후화해 향후 수입 휘발유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장기계약에 공을 들여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계약에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년 계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 석유제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수출까지 나서고 있다”며 “국내 정유사들은 역외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지역별 휘발유 수출 비중을 보면 2013년 아시아가 77%에 달했다. 오세아니아 18%, 미주는 4%에 불과했다. 올해 아시아 수출 비중은 57%로 20%p 줄어든 반면 오세아니아와 미주는 각각 29%, 13%로 늘어났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