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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국 '반도체 굴기'?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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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국 '반도체 굴기'? 꿈도 꾸지마!"

中 YMTC, SSD 시장 진출…글로벌 낸드 최강자 삼성, '중국 꿈꾸지 못하는' 초기술격차 이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18일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뉴시스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틈타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먹여살리는 주력 산업 반도체를 앞지르는 이른바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이 부회장의 반도체 시장 초격차 전략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통해 중국의 바람을 잠재울 방침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메모리 업체 YMTC는 올 3분기 데이터저장장치(SSD)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선다.

SSD는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업체의 데이터센터 서버나 개인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데이터저장장치다. 특히 SSD는 최근 5세대(5G)통신, 인공지능(A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에 따른 언택트(비대면·Untact) 문화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세계 서버용 SSD 시장 규모는 33억9400만 달러(약 4조650억 원)에 이른다.

YMTC의 SSD 시장 진출은 현재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얘기다. 실제 YMTC는 지난 4월 중국 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연내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이후 18년간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30%대를 유지하며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19.0%) △웨스턴디지털(15.3%) △마이크론(11.2%) △SK하이닉스(10.7%) △인텔(9.9%)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기술 경쟁을 통해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YMTC까지 가세할 시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중국 메모리 업체 유닐(Unil)은 CXMT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DDR4 D램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반도체 굴기에 대응하기 위해 '초격차' 전략에 더욱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뉴 삼성’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가 ‘반도체 2030’이다.

‘반도체 비전 2030’은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같은달 18일에는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캠퍼스 2라인에 8조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 투자를 발표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5세대 이동통신(5G), 엣지컴퓨팅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대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업체들과 삼성전자의 기술 격차는 커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삼성을 넘어서기란 불가능하다"면서도 "중국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만큼 추격이 불가능할 정도의 완전한 초격차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