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쌍식씨는 동네에서 ‘빵식이 아재’로 통한다. 김씨는 11평 남짓한 빵집에서 매일 새벽 다섯 시 반부터 빵을 만들어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매일 70~100 여 개의 빵을 무료로 나눠줬다.
그는 "어릴 때 힘들게 자란 탓인지 주변 사람들이 나처럼 배고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빵 봉사를 시작했다"면서 "혼자 살아 큰 돈 들어가는 데도 없어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계속 빵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 울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연휴 씨는 군 복무 중이던 1993년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고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8 년 간 무료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 씨는 매주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과 요양병원 등 4곳을 방문해 4000명 이상에게 미용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는 "내가 가진 기술로 그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평생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동근, 소윤성, 최진헌 소방장은 물 속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펼쳤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경남 함안군 광려천 둑길을 지나가던 중 '살려 달라'는 외침을 들었다.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세 명이 장마로 2m까지 수심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고 이 씨는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어 5분 만에 차례로 한명씩 어린이 3명을 모두 구조했다.
소 씨도 지난 6월 30일 오후 제주 건입동 산지천 근처에서 한 초등학생이 바다로 떠밀려가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전속력으로 헤엄쳐 아이를 물 밖으로 구조해냈다. 소 씨는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과거 해병대 수색대 복무 시절 받았던 인명 구조 교육 덕에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서부소방서 소속인 최 소방장은 지난 6월 25일 오전 야간근무 후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서울 성산대교 인근 한강에 빠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최 소방장은 먼저 119에 신고한 뒤 강물에 뛰어들어 약 25m를 헤엄쳐 떠내려가고 있던 남성을 구했다. 최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구조에 적극적으로 같이 힘써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