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첫 성과물
경차 대비 높은 가격이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아
경차 대비 높은 가격이 향후 해결 과제로 남아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캐스퍼는 지난 24일 현재 2만5000대가 사전 예약됐다. 이는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세운 사전계약 최고 기록(1만7294대)을 넘어선 수준이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현대차의 첫 경형 SUV 모델이다.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캐스퍼를 올해 말까지 1만2000대를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사전계약이 폭증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캐스퍼 사전 예약 첫날인 14일 현대차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예약 신청이 폭주한 상황에서 인터넷을 직접 예약해 화제가 됐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23일 캐스퍼 구매 행렬에 동참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는 6만6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감소했다. 8월에는 지난해 보다 39.2% 급감한 5130대에 그쳤다.
국내 경차 시장은 연비와 성능, 디자인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에 1가구 2차량 보유자가 늘며 소위 '세컨드카'로 인기를 모았다. 이에 따라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대를 웃돌았다.
경차는 2012년 당시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17.3%를 차지했지만 가격 경쟁력 상실과 낮은 수익성에 따른 투자·생산 위축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대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지난해에는 9만7343대가 팔려 10만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캐스퍼의 등장으로 올해 경차 시장 판매량은 10만대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스퍼는 가격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등장했다.
애초 캐스퍼 가격이 800만 원 대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 구매가격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다.
캐스퍼는 기본 모델 스마트 가격이 1385만 원, 모던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 원이다. 터보 모델을 선택하면 90만∼95만 원을 더 내야 하며 모든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2057만 원으로 치솟는다. 이는 1000만 원대인 일반 경형 모델 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이는 시작 가격이 977만 원인 스파크와 비교하면 400만 원 가량 비싼 데다 모닝(1175만∼1520만 원), 레이(1275만∼1580만 원)와 비교해도 시작가격이 100만∼200만 원 비싸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29일 디지털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와 동시에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