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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① 현대모비스, 모빌리티·수소전지·車반도체 '세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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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① 현대모비스, 모빌리티·수소전지·車반도체 '세 토끼' 잡는다

'수소' 개발에 본격 시동
인천과 울산에서 수소연료전지 연산 10만기 규모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대표 조성환 사장)가 애프터서비스(A/S)사업과 빠른 전동화에 따른 핵심 부품 매출에서 고속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기존 주력사업이던 자동차 부품 제조업,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핵심 먹거리 '수소'와 '자율주행' 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반도체 공급 차질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전문 설계·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 구상에 한걸음 더 다가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1조300억 투자...'수소연료전지' 싸움 뛰어든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수소'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 '수소연료전지' 신규 생산 거점 두 곳을 추가로 마련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완성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신규 거점 추가 확보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앞으로 인천과 울산에서 생산될 수소연료전지는 연산 10만기 규모로 신규 거점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시험 생산을 거쳐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투자 금액은 1조 3000억 원 수준이다. 신규 거점 2곳이 추가 확보되면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은 국내에서 총 3곳으로 늘어난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지난 2018년, 충북 충주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충주공장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은 연간 2만 3000대에 이른다.

◇자율주행·도심공항(UAM)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에 이어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도 힘을 쏟고 있다. UAM은 30~50㎞ 정도의 짧은 거리를 고도 300~600m에서 이동하고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축으로 하는 교통체계다.

현대모비스는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폴더블’ 운전대 개발에 최근 성공했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이며 현대모비스가 약 2년 여 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폴더블 운전대는 운전대를 앞뒤로 최대 25cm까지 이동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으면 차량 내부 공간이 더 넓어져 더욱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차량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회의실 같은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대모비스는 UAM 사업에서 진출 가능한 부품 분야와 신사업 모델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UAM 전동화 추진체, 항공 전장(전자장비) 분야에서 현대모비스의 사업 역량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수 년간 연구개발(R&D) 채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17년 3685명 수준이었던 R&D 인력은 2018년 4126명으로 4000명을 넘었고 2019년 4987명, 지난해에는 5489명까지 늘어났다.

◇車반도체 직접 만들어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 해결

현대모비스는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바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가 해법이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전력반도체'와 '자율주행용 반도체' 개발에 집중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R&D) 부문 내에 반도체 설계 섹터를 새로 만들어 지난해 12월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부를 13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반도체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전력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우선 자체 개발해 국산화할 방침이다. 또한 자율주행차 부품인 첨단운전자보조(ADAS) 반도체, 인포테인먼트에 쓰이는 시스템온칩(SoC)도 국산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