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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 성과 드디어 머리 드러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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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 성과 드디어 머리 드러내나

LG전자 최대 규모 투자로 인수한 ZKW, 레인지 로버에 조명 공급
LG마그나, 멕시코서 GM 전기차에 탑재할 핵심부품 공장 착공식
세계 차량용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35.2%로 1위, 출하량 19% 증가
LG전자가 올해 전장사업 부문에서 드디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 진출한지 10년이 거의 다 돼 가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2015 1 8000 원가량이던 VS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7 1938 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9329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공격적인 투자의 결과가 이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내연기관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집약된 스마트 자동차로 탈바꿈하면서 하나의 전자제품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전자기업인 LG전자도 2013년 VS사업본부(당시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8년 LG전자의 가전사업과 TV사업이 선전할 때 VS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LG전자는 매년 VS사업의 투자금액을 늘려왔다. 2018년 8월 VS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로 1조6099억원을 투자하며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를 인수합병했다. 이로써 전장사업은 LG그룹에서 핵심사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ZKW가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에 공급하는 스마트 조명. 사진=ZKW 홈페이지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ZKW가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에 공급하는 스마트 조명. 사진=ZKW 홈페이지 캡쳐


지난 21일 ZKW는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레인지 로버'에 스마트 디지털 조명을 공급을 한다고 성과를 알렸다. ZKW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 중이며, 생산량기준으로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세계 3위인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을 설립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왼쪽 두 번째부터)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윤석현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CEO, 톰 럭커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왼쪽 두 번째부터)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윤석현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조주완 LG전자 CEO, 톰 럭커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이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마그나는 지난 19(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전기차 부품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합작법인설립 후 처음으로 구축하는 해외공장으로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LG마그나는 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서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이번 신규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올해 차량용 통신 장비에서도 큰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글로벌 차량용 통신 장비(TCU, Telematics Control Unit)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5.2%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TCU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세계 TCU 출하량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성과 의미가 크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주완 LG전자사장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ZKW를 방문하는 등 3대 전장사업 현장을모두 직접 챙겼다. 조 사장이 수시로 현장 방문하는 경영 행보에 산업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전장사업이 LG전자의 주 수익원으로서 이제는 실질적인 이익으로이어져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됐단 의견이다.

업계에선 올해는 LG전자의 전장사업 부문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