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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시장, 러시아 유가 상한제로 1600억 달러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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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시장, 러시아 유가 상한제로 1600억 달러 절감

미국 텍사스주 미드랜드에서 운영중인 오일 펌프 모습(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미드랜드에서 운영중인 오일 펌프 모습(사진=로이터)
미국 재무부는 G7의 러시아 석유 수출 가격 상한제 계획으로 50대 신흥국 시장에 연간 1,600억 달러의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높은 에너지 비용이 세계 경제에 가장 무거운 부담 중 하나로 중심을 잡아가는 가운데, 다음 주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Opec+ 산유국 카르텔은 이번 주 회의에서 세계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새로운 공급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
G7은 지난달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비용 조달 방지 차원에서 러시아 세수 삭감을 목표로 러시아산 원유 구입 가격 상한제를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러시아 석유를 판매가 한도 이하로 거래되는 한, 서방기업들이 러시아 석유 화물을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보험에 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유럽연합과 다른 서방 국가의 금수 조치에서 면제할 것이다. 다만, 서방 동맹국들은 가격 상한선 수준에 대해서 추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월리 아디모 재무부 차관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공급 축소로 이어지지 않고, 러시아 정부를 처벌하기 위한 노력으로 러시아의 생산비용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시도된 가장 새로운 국제 경제 정책 결정 실험 중 하나인 가격 상한제가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외부 파트너들과 공유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연구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기능적인 가격 상한 계획의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격 상한에 따른 선적에 대한 면제 없이 금수 조치가 시행된 시나리오와 비교한다. 재무부는 어떤 가격 수준이 1,600억 달러의 절감으로 이어질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재무부 관계자는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총체적으로 가격상한제 예외조항이 50대 신흥시장(EM)과 저소득국(LIC)의 연간 약 1600억 달러의 원유 수입 지출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재무부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인도 등 구매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가격 상한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당한 유인이 있으며, 모든 순수 석유 수입 신흥국들이 유가 하락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국내총생산(GDP)의 4.7%인 550억 달러를 차지하는 석유 및 석유제품 순수입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다. 말리에서 터키, 엘살바도르, 태국 등 16개 신흥시장에서 순유 수입 비중이 GDP의 5%를 넘는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미국정부는 비록 가격 상한제를 채택하는 연합에 공식적으로 서명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G7 계획을 수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채찍보다는 당근책에 더 의존하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 석유의 유럽 수출 감소는 중국, 인도, 터키 등 고객사로의 수출 경로 변경으로 크게 상쇄되었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EU의 금수조치가 본격화되면 러시아 석유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가격 상한선이 없어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한다.

"가격 상한제는 세계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고 그 측면에서 미국도 이익이지만, 미국은 순수 에너지 수출국이다. 지금 막 타격을 받고 있는 신흥 시장에 대해서 합리적인 가정 하에 그 영향은 훨씬 더 크다"고 미 재무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