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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제조업체, 러시아 알루미늄 제재로 인플레 우려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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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제조업체, 러시아 알루미늄 제재로 인플레 우려 촉발

러시아의 한 알루미늄 용광로 공장 창고에 쌓여 있는 알루미늄 잉곳.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한 알루미늄 용광로 공장 창고에 쌓여 있는 알루미늄 잉곳. 사진=로이터
런던금속거래소(LME)는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로 알루미늄 가격의 인플레이션 스파이럴과 그 결과 금속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머니컨트럴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산업 금속 거래 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는 9월 29일 러시아 알루미늄, 니켈, 구리가 계속 거래되고 거래 시스템에 저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협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LME의 알루미늄 가격은 금속 공급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톤당 2,305달러로 8.5% 급등했다가 이후 가격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는 러시아산 제조 회사에 대한 제재없이 러시아산 금속 거래를 금지할 수 없다고 제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글로벌 공급 축소 우려로 금속 가격이 급등했다가 이후 물가 급등 및 수요 감소 우려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LME의 잠재적 금지 조치 가능성이 세계 금속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미국은 자동차에서 항공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제조에 들어가는 금속 공급을 세계 2위의 알루미늄 생산국인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찰스 존슨 미국 알루미늄 협회 회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러시아 알루미늄을 거래할 수 없는 것은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업계에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외 최대 생산업체인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 코 루살(United Co Rusal)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미국 바이어들이 앞다퉈 원자재 확보에 나서면서 알루미늄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알루미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한 금속 가격 급등했으나, LME 가격은 6개월 동안 36.03%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22.12%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필립 캐피털의 기관 지분 조사 분석가인 비카시 싱은 "러시아산 금속에 대한 금지는 즉시 알루미늄 가격을 부풀릴 것"이라면서도 "과거에서 보듯이, 러시아 회사들은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회적인 경로를 통해 자재를 공급할 것이고, 따라서 중기적으로 이 조치가 시장의 전반적인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자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결국 유럽 고객들에게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루미늄 가격은 오랫동안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감소 압박과 서방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고려할 때, 비철금속 가격은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9월 30일자 보고서에서 러시아산 금속에 대한 금지는 유럽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경제와 제조업체들은 이미 에너지 가격 인상에 직면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

사티시 파이(Satish Pai) 힌두르코 상무는 1분기 실적 발표시 "올해 2분기 업스트림 마진(알루미늄)이 석탄 비용 상승, 특히 5~6월 몇 달 동안 그 영향이 더 많이 느껴졌기 때문에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3년도 2분기 이후의 잠재적 원가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도 신용평가사들의 일부 예측을 무산시킬 수 있다.

인도신용평가기관 ICRA는 9월 초 보고서에서 FY23 상반기에 업계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석탄 가용성이 향상됨에 따른 비용 압박 완화로 인해 하반기에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용 인플레이션과 수요 감소는 확실히 업계에 좋은 징조는 아니지만,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있다면 손실을 제한할 수 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9월 30일자 보고서에서 인도 알루미늄 산업의 중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러시아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 생산의 잠재적 감소, 세계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요 감소로 움직이는 퍼즐 조각처럼 보일 것이다.

이 증권사는 세계적인 알루미늄 생산회사인 힌달코(Hindalco)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18%나 폭락했는데, 여기엔 부정적인 면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금속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제재 가능성 외에도 알루미늄 업계도 수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볼 코퍼레이션(Ball Corporation)은 최근 북미 지역의 성장 가이던스를 2%포인트 낮췄다. 힌달코의 자회사인 노블리스(Novelis)가 생산하는 음료 캔 시트의 최대 고객이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