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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새 먹거리는 'BIPV'…녹색건축물 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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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새 먹거리는 'BIPV'…녹색건축물 선도화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정부 정책 로드맵 일정 가시권…사업 추진 가속

한화그룹 본사 건물은 BIPV(건축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친환경 건축물로, 태양광 사업 부문을 이끄는 한화큐셀의 남다른 기술력을 보여준다. 사진=한화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그룹 본사 건물은 BIPV(건축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친환경 건축물로, 태양광 사업 부문을 이끄는 한화큐셀의 남다른 기술력을 보여준다. 사진=한화
한화큐셀이 태양광 사업을 BIPV(건축물 일체형 태양광) 모듈 개발·양산으로 확대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이에 앞서 내달 2일부터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을 통해 그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이 높다. 계획대로 양산에 성공한다면 BIPV는 한화큐셀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 위기 대응책 중 하나이면서, 국내 제로에너지 빌딩 의무화 추진 정책에 따라 수요 폭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BIPV는 건물 외벽재로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이다. 기존 설비와 달리 태양광 전력 생산과 건물 부자재로서 역할이 동시에 가능하다. 대표적 건축물이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의 본사 사옥이다. 약 45개월(2016년 3월~2019년 11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빌딩 남쪽과 동쪽 외관에 BIPV를 설치했다. 외관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하루에 300kWh가량의 전력을 생산한다. 빌딩 내 조명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화큐셀의 시장 진입은 비교적 빠른 속도다. 하지만 사업 활성화에는 속도를 조절해왔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전인 만큼 높은 단가, 유지보수의 어려움 등으로 국내 시장이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로드맵 일정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최근에서야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

정부는 국내 건축물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를 △2023년 공공부문 공동주택 △2024년 민간부문 공동주택 △2025년 전 건축물로 확대 시행한다. 특히 2030년부터는 연면적 500㎡ 이상 모든 민간·공공 신축 건축물은 인증을 받아야 한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건물 자체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로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인증제의 핵심이다. 소비와 재생을 합산한 에너지 양이 '제로(0)'가 되는 게 목표다.

한화큐셀은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에너지 사용량 대비 약 40%가 건물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BIPV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 회사 측은 "건물 외벽이라는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효율 방안"이라면서 "전력 수요가 많은 도심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최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전도유망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제품 출시에 앞서 실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시행하는 국책 과제(아파트 입면을 활용한 건물형 태양광 모듈 개발 및 실증)에 하반기부터 참여한다. 이를 통해 BIPV의 발전량 및 효율을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엄격한 내부 신뢰성 기준을 적용하고, 건자재 품질 규격을 확보할 수 있는 평가도 준비하기로 했다. "뛰어난 셀과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고품질의 BIPV 제품을 생산·공급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각오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