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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법 전문가' 김신우 신성이엔지 이사, 'IR전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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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법 전문가' 김신우 신성이엔지 이사, 'IR전문가' 되다

한국IR대상에서 '베스트 IRO' 수상
김신우 신성이엔지 경영지원부문 전략기획팀 이사. 사진=신성이엔지이미지 확대보기
김신우 신성이엔지 경영지원부문 전략기획팀 이사. 사진=신성이엔지
'클린룸', '드라이룸'. 언뜻 듣기에 생소한 단어다. 그러나 한국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제품을 제조할 때 필요한 중요시설이다. 이 분야의 세계 1위는 국내 기업인 신성이엔지로 전 세계 클린룸 산업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성이엔지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2차전지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 두산테스나,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연이어 대규모 수주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는데 클린룸·드라이룸 수주 확대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신성이엔지의 성과를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김신우 신성이엔지 전략기획팀 이사다. 김 이사는 학부 때 법을 전공하고 대학원도 국제법으로 학위를 받은 '법 전문가'다.

김 이사는 2008년 신성이엔지에 법무 담당자로 전략기획팀에 입사했지만 곧 IR, PR, 투자 업무까지 맡게 됐다.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IR이 자본시장법, 상법과 연관돼 있어 전문지식이 풍부한 것이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지난달 말 '한국IR대상'에서 주주 및 투자자에게 신성이엔지의 IR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투명하게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스트 IRO'를 수상했다.

김 이사는 "갈등을 해소하고 분쟁을 줄이는 것이 IR과 법무의 기본인데 두 업무의 가장 큰 공통점은 '신뢰'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용을 감추거나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IR은 빛을 발한다. 안 좋은 상황에 신뢰감 있게 소통하는 것이 단기간엔 안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좋게 작용한다고 본다"며 "법무 역시 내부 발생한 것들에 100%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해야 한다"고 신뢰를 강조했다.

신성이엔지가 클린룸 시장에선 1위 기업이지만 사업 자체가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는 분야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신성이엔지가 B2B 사업을 하다 보니 일반인들이 알기 어렵긴 하다"며 "그래서 사업을 알리고자 유튜브, IR 페이지, 앱 등을 통해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배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2B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성이엔지가 개인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신성이엔지는 지난 2019년 퓨어루미(조명일체 천정형 공기청정기), 퓨어게이트(공동주택용 에어샤워) 등을 개발해 B2C 영역에도 진출했다.

또한 김 이사는 "주주 구성의 72%가 개인 주주"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인 주주 투자가 늘어나고 ESG와 관련해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져 일반인에게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관심이 없던 일반지방 상장사, 대기업들에서도 연락이 온다"며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은지, 유튜브나 회사 활동 등을 왜 하는 건지 관심을 가진다"면서 신성이엔지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노력했다. 김 이사는 "회사의 설명을 직접 듣는 것이 어려운 개인 주주들을 초청해 회사 공장을 탐방하기도 했다"며 "배당이 아니더라도 외적으로 환원을 하는 주주 친화적인 일들로 좋은 평가들을 받았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회사 안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등을 알기 위해 사내 인터뷰나 임직원 미팅을 많이 한다"며 "문서화되지 않는 분위기까지 파악하기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성 댓글들에 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얼굴도 공개돼 부담이 많으며 주가가 좋지 않을 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기관 투자자들과 다르게 자기 자산으로 투자하는 개인 주주들이 재산 손실이 생겼을 때 당연히 분노하거나 슬퍼할 수 있다고 본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통화를 30분 이상 할 때도 있다. 최대한 지금의 상황과 비전을 설명해 100% 수용은 안 되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설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는 "시총이 큰 회사는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만, 작은 회사들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신성이엔지 자체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 회사의 재밌는 부분을 브이로그에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더 다양한 방면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