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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앞둔 삼성·LG전자, 올해 반등 전략 "주력 강화·신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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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앞둔 삼성·LG전자, 올해 반등 전략 "주력 강화·신사업 확장"

경기침체 따른 수요 위축에 4분기 실적 악화 예상
삼성, 반도체 초격차 전략…LG는 전장사업 집중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내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내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본격적인 업황 악화가 시작된 전자업계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주력사업 강화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주중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새해 첫 주가 마무리되는 오는 6일을 잠정실적 공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과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 모두 4분기에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로 73조5244억원의 매출에 7조21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 정도 줄어드는 선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48% 정도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4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 22조6733억원, 영업이익 4698억원이 예상됐다. 매출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3분기보다 1조원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 수요가 감소하면서 두 기업은 재고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했다.

문제는 전자업계에 닥친 수요 위축으로 인한 업황 악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경우 최대 올해 말까지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마저 나올 정도다. 가전·TV 부문 역시 올해에는 교체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올해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전례 때문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 전기차 부품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마그나와 공동으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사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7월 전기차 부품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마그나와 공동으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사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년을 맞아 위기를 견디는 소극적인 경영전략 대신 주력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신사업 확장 등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감산과 함께 투자 결정을 보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기존 생산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도 나서면서 단숨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는 고수익 사업이던 자동차 전장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에 일감이 집중되면서 수주 잔고만 이미 80조원대에 달한 정도다. 이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량 확대에 나섬과 동시에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업황 악화로 인해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 혹은 연말 정도에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업황 회복기에 퀀텀 점프를 노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