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정제마진 상승으로 역대급 '兆'단위 영업이익 기대
2020년 역대급 低유가 때에는 천문학적 손실 감수하기도
2020년 역대급 低유가 때에는 천문학적 손실 감수하기도
이미지 확대보기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보다 영업이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은 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기대된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3분기까지 공개된 보고서만으로도 2조~4조원대의 누적영업이익이 쌓인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4조6822억원에 달했으며, GS칼텍스는 4조309억원, 에쓰오일은 3조5656억원에 달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2조777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은 4분기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분기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래도 연간 영업이익이 3조~5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4개사가 모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다른 업종들의 소외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고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정유업계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던 배경이다. 횡재세는 고유가 상황일 때 정유사들에 별도의 높은 세율을 적용해 특정 업계에만 과도하게 실적이 집중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미지 확대보기정유업체들은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횡재세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정유사들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면서 이익(정제마진)을 추구하는데, 올해 상반기 정제마진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높아진 것일 뿐, 정제마진이 악화되면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유사들은 2020년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으로 인해 유가가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당시 높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정유사들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국내가 아닌 해외 수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결과물 중 절반 이상을 해외 수출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발생했던 고유가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업체 한 관계자는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 추구'로 실적을 올린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눈치 봐야 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기업 경영이 어려울 때 적자를 감수해가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설비 고도화에 나섰고, 우연히 시기까지 맞아 역대급 성과를 냈는데, 단순히 1년의 실적과 성과급만 보고 징벌적 세금을 물리려 한다면 향후 누가 기업활동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