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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준비하는 한화家…막내아들 '김동선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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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준비하는 한화家…막내아들 '김동선 띄우기'

2021년 5월 경영복귀 후 파이브가이즈·이베리코·한화넥스트 등 종횡무진
3월 한화솔루션 갤리리아 인적분할 통해 유통·레저부문 독자경영 나설 듯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전무).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전무).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전무)이 그룹 내 유통·레저 사업 부문의 신사업을 맡아 종횡무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승마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한화넥스트'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그룹 내 F&B(식음료 부문)의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이후 신사업 등을 추진할 때 언론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삼남인 김동선 전무가 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는 올해 하반기 스페인산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한다. 이베리코 사업은 김 전무가 추진하는 F&B 신사업이다. 그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이후 한화가 운영하는 스페인 세비아 북부지역 시에라 모레나 국립공원 내 이베리코 돼지농장 현장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스페인 현지의 이베리코 농장을 운영하는 국내 기업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갤러리아는 이곳에서 사육한 이베리코를 국내에 상품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 전무는 지난 2021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탤리티 부문 미래전략실 상무로 발령받으면서 재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1년 5개월 만에 승진했고, 한 달 후인 11월에는 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이 기간에 김 전무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를 통해 글로벌 식음료업체인 '파이브가이즈'의 협업을 알렸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내 3대 버거로 손꼽히는 업체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은 올해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미래전략실 발령 이후 곧바로 글로벌 식음료업체와의 협업을 끌어낸 데 이어 전략본부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이베리코를 통한 신사업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김 전무가 한화그룹 내 유통·레저 부문의 신사업을 맡아 종횡무진하면서 재계는 김 전무의 향후 행보와 한화그룹의 후계 구도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 분할을 통해 독립하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김 전무가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본격적으로 유행한 후 실적 및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한화솔루션에 합병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한화그룹이 3세경영 시대를 앞두고 본격적인 후계 구도 체제를 위한 승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그룹 주력 사업인 방산·에너지·화학을 경영하고, 2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도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보험을 맡는 구조에 3남인 김동선 전무가 그룹 내 유통·레저 부문을 독자적으로 경영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김 전무는 이전부터 외식산업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당시 독일로 넘어가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는 종로구 소격동에서 일식집을 경영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전무,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 한화생명 김동원 부사장. 사진=한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전무,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 한화생명 김동원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김 전무가 그룹 내 유통·레저 사업 부문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재계는 한화그룹 3세경영의 관건으로 지분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전무는 현재 한화㈜ 지분 1.67%와 한화에너지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유통·레저 부문을 독자적으로 경영하면서 향후 계열분리에 나서기 위해서는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의 지분과 함께 한화갤러리아 지분 확보가 관건이다. 또한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 47.98%도 사들여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형제가 그룹 내에서 맡은 역할이 분명해지면서 3세경영을 위한 후계 구도 및 계열분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김동선 전무의 경우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 및 확장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한화㈜·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