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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즈 노스 아메리카 등 북미 철강사들, 열연강판·열연코일 가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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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즈 노스 아메리카 등 북미 철강사들, 열연강판·열연코일 가격 올렸다

유럽 갈등 확산·원자재 공급 부족 등 원인

북미 철강사들은 열연코일, 단조제품 등 철강가격을 인상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미 철강사들은 열연코일, 단조제품 등 철강가격을 인상했다. 사진=로이터
북미 철강사 대부분이 가격을 올린 직후 에브라즈 노스 아메리카도 열연강판과 열연코일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유럽의 갈등과 원자재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이다.

에브라즈 노스 아메리카는 최근 탄소 및 고강도 강철, 저합금강(HSLA), 열연코일(HRC), 단조 제품 가격 등을 톤당(쇼트톤) 60달러(약 7만8500원) 넘게 인상했다. 인상가격은 지난 14일 이후부터 적용됐다.
이 회사는 콜로라도州 푸에블로와 서스캐처원州 레지나에서 전기아크로(EAF) 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 오리건州 포틀랜드에서는 플레이트 밀을 운영하고, 캐나다 전역에서 파이프 제조공장을 가동 중이다. 북미 지역의 전기로 메이커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기업이다.

에브라즈 노스 아메리카의 발표는 클리블랜드-클리프가 지난 13일 모든 탄소 열연, 냉연 및 코팅 철강 제품(현물 시중가격 기준) 가격을 넷톤당 최소 100달러(약 13만800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당시 클리브랜드-클리프는 인상 가격을 신규 주문에 즉시 적용했다.

클리프의 열연강 최저 기본 가격은 현재 톤당 1200달러(약 157만 원)이다. 한편 미국 최대의 전기로 메이커인 뉴코도 같은 날 열연코일 가격을 톤당(쇼트톤) 50달러(약 6만5400원) 인상했다. 전기로 경쟁사인 SSAB 아메리카도 톤당(쇼트톤) 80달러(약 10만4600원) 인상했다.

이 같은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은 1년 전 유럽의 갈등과 원자재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경제 환경을 비롯한 약간의 작은 이슈와 빗나간 예측이 가격에 다시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갖가지 요인이 만든 철강 가격 인상


올해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미국 서비스 센터는 공급량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은 톤당(쇼트톤) 600~800달러(약 78만~104만 원) 이전 범위로 예상했다. 트레이더들은 제철소와의 계약 물량을 10~30% 줄일 정도로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는 것이 철강 유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신 작년 10월 중순 이후 제철소 가동률은 75% 이하로 유지되었다. 철강 전문분석기관인 아거스는 미국 중서부와 남부 열연코일(HRC) 공장의 평가를 10월 중순 이후 83% 상승한 톤당(쇼트톤) 1150달러(약 150만 원)로 보았다. 그러나 14일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전 시장의 기대에 불을 붙인 분위기이다.

수요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가 올해에도 진행될 조짐이지만 철강 시장의 심각성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 연방 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최근 은행업계에 일부 골칫거리를 안겨줬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경제에 힘을 약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이전과 연초에 미국 서비스센터들은 수요가 감소할 경우 고가의 재고가 적발될 것을 우려해 재고를 평소 운영하지 않는 수준으로 줄였다.

미국내 제철소 가동률 현저히 감소


현재 미국에서는 철강재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철소 가동률이 감소하고 철강 제품 공급이 빠듯하게 유지된 이유이다. 서비스 센터는 재고가 대폭 감소, 일부 특정 철강 제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

스틸다이내믹스(SDI) 신튼, 텍사스제철소, 켄터키주 뉴코 갤러틴제철소 등 신규로 생산 활동을 시작한 제철소들은 예상치를 밑도는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다. 두 회사는 2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예정된 단기간의 제철소 가동 중단이 미국 철강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향후 4~6주 동안 대부분이 제철소 가동을 중단, 원강 생산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철강 수입이 감소하면서 미국 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 시 공백을 메워왔던 잠재적 공급원은 제거됐다.

2022년에는 열연코일(HRC) 수입량이 225만 톤으로 19% 감소했다. 용융 아연도금(HDG) 코일 수입량도 4.7% 감소한 254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의 2월 자료에 따르면 철강 수입은 9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을 나타냈다. HDG 물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 HRC 수입은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철강업체 알토스 호르노스 데 멕시코(AHMSA)의 감산으로 테르니움의 원가 공급이 크게 줄면서 미국 바이어들의 선택지도 줄었다. 미국 남부의 제철소들은 격차를 메우기 위해 멕시코로 판매시장 방향을 돌렸다.

미국 철강 메이커들은 작년보다 낮은 생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강판 제품의 수입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 미국 해안에 얼마나 도착할 것인지는 분석된 자료가 없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