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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만 투자 속도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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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만 투자 속도 늦춘다

대량생산 시기 2026년 이후로 연장…애리조나 가동 계획은 유지

TSMC가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대만 가오슝 등에 투자하기로 한 공장 건설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대만 가오슝 등에 투자하기로 한 공장 건설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 가오슝 28나노 공장 계획이 변경됐다. 웨이퍼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7나노 이하 공정 생산 능력이 큰 가오슝 공장의 속도를 더 늦추고 대량생산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만은 물론 전 세계 반도체 산업 관계자들이 시장 변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자 왕메이화(Wang Meihua) 경제부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인터뷰를 갖고 “TSMC의 대만과 가오슝 투자는 변함이 없으며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을 했다.
왕메이화는 “대만 정부에서 TSMC가 국내외 어려움을 겪을 때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고 “TSMC의 대만 투자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 TSMC, 미래 투자에 신중한 입장으로 전환


TSMC는 최근 7nm 공장이 일시적으로 연기되었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왕메이화 경제부 장관은 “TSMC가 대만을 글로벌 연구개발(R&D) 및 제조 중심지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만 일각에서는 TSMC의 미국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로 대만 국내 투자가 지연되거나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왕메이화는 “TSMC의 대만 및 가오슝 투자도 변함이 없다. TSMC가 글로벌 R&D센터를 곧 완공할 예정이고, 여기에 8000명의 수석 엔지니어가 머물 것이므로 TSMC의 대만 투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2023년 1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TSMC는 사업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대만 가오슝, 난케, 중커, 주커 등의 여러 공장에서 생산 확장 계획을 수정하고 생산 능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요 부진과 인플레이션의 압력 아래에서 높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구마모토 등 신규 공장 건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효율이 낮아 진행이 다소 늦어질 수 있으며, 최근에 진행하는 여러 생산 확장 계획은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장엔지니어링 도급업체 및 공장업무, 기자재 등이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납기지연 통보를 받고 있으며 첨단 패키징 전·후면 부분과 난케 및 주난의 테스트 생산 능력 규모 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23년 말과 2024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공장만 계속 확장할 것이며 대만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확장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한다.

기존 건설계획의 둔화와 고가 파운드리로 인해 2025년 양산 예정인 주커 바오샨(Zhuke Baoshan)과 중앙과학공원(Zhongke) 2나도 팹은 2026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TSMC가 공장 건설 및 생산 능력 계획을 조정하는 것은 주로 시장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TSMC는 반도체 수요의 완전한 회복 시기는 알 수 없으며,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공장은 강대국의 압박을 받고 있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 TSMC, 애리조나와 일본 공장은 계획대로 진행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웨이퍼 공장 1단계는 2024년 4나노 공정 기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2단계도 착수해 2026년 3나노 공정 기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두 단계의 총 투자액은 미화 약 400억 달러이다.

보조금 분쟁과 건설 과정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압력 아래 TSMC는 적어도 2024년 말까지 4nm의 양산을 발표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미국 고객을 위해 미국 국내에서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

일본 공장과 관련해 TSMC 회장인 웨이저자는 이전에 일본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최대 고객의 요청이며 TSMC가 최대 공급업체를 전적으로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 구마모토의 새로운 12인치 공장은 소니·덴소와 함께 2024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의 신규 생산량은 2024년 말까지 공개되지 않겠지만, TSMC의 현재 평균 가동률 회복이 쉽지 않아 2023년 말까지 6인치 가동률은 7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TSMC는 독일 공장 건설과 관련해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보조금 조건 등으로 아직 논의가 필요해 건설 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사업 추진 관련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