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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AI·전기차·스마트 기기·신에너지에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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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AI·전기차·스마트 기기·신에너지에 집중 투자

미국과의 기술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미래 반도체 AI, 전기차, 스마트 기기, 신에너지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의 기술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미래 반도체 AI, 전기차, 스마트 기기, 신에너지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이 미래 산업인 반도체, AI, 전기차, 스마트 기기, 신에너지 등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경쟁력 확보와 자립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중국의 전자제품 서비스 기업인 '훼키앙 일렉트로닉스 네트웍'(Huaqiang Electronics Network)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선전에서 '2023 반도체 산업 발전 트렌드 서밋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글로벌 및 중국의 반도체 산업 현황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반도체 산업의 저명한 제조업체 및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산업, 기술, 시장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ESM 차이나' 보도에 따르면 여기서 논의된 내용은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두루 조망하고 그 발전적 대안을 모색한 자리였다.

다룬 중요한 이슈는 우리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다른 각도에서 비교해 이해할 수 있어 소개한다.

◇중국 반도체 전문가들도 2023년 하반기 반도체 산업 반등 전망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선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은 2023년 하반기에 반도체 산업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은 시장 전문가들의 정보와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23년까지는 재고 축소가 산업의 활력 회복에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비자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의 빠른 회복이 재고 정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에너지 분야가 다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저장장치, 신에너지 차량, 태양광 발전 등이 주목받을 분야로 꼽혔다.

반도체 시장을 소비자와 기업 부문으로 나누어 볼 때, 소비자 부문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업 부문은 침체와 지정학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킹, 기업 컴퓨팅, 신에너지, 산업, 의료 및 상업 운송 등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탄력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분야별 성장 전망


기업 부문은 업종별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KPMG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반도체 산업의 매출을 촉진하는 산업은 자동차(25%), 무선 통신(23%), IoT(21%), 에너지(17%)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분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바로 AI다.

올해 1분기에 챗GPT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AI 산업에 제2의 봄이 찾아왔다. 소비자 가전부터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홈, 스마트 도시, 스마트 산업, 메타버스, 스마트 교육 및 스마트 의료에 이르기까지 AI가 도입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AI 시장 규모와 전망은 다양한 보고서와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에는 1198억 달러, 2030년에는 1조59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8.1%에 이른다.

다음으로 주목할 분야는 자동차이다. 전자화 및 지능화의 지속 발전으로 자동차 전자 장치는 기회가 가득한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내장에서 외장까지, 자율 주행부터 센스와 디스플레이까지 세분화된 분야에서 다수의 대규모 칩 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2022년에는 592억 달러, 2030년에는 1038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8.4%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눈여겨볼 분야는 범스마트 단말기 시장이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외에도 고급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을 말한다. 디지털 시대에 모든 계층이 다양한 형태로 인터넷에 연결되고 네트워킹하며 지능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가 풍부해졌다. 동시에 자동화 및 지능화 수준이 점점 높아져 성장을 더 자극하고 있다.

'데이타인텔로'(Dataintelo)에 따르면, 2022년에는 160억 달러, 2030년에는 40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0.5%이다.

네 번째로 주목할 만한 분야는 에너지 분야다. 에너지 사용이 증가하면서 높은 전력 밀도, 긴 수명, 넓은 작동 온도 범위 및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의 수요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중국 반도체 시장은 소비자 전자제품, 산업용 장비, 통신 장비 등의 수요 증가와 전기차, 자율주행차량, 인공지능, IoT 등 신기술의 확산이 주요 동력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자립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크게 둔화되고 2023년에 반도체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점을 통과해 다시 고속 성장 단계로 전환될 것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도 다양한 장애와 맞서 있으나 성장 곡선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던스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1180억 달러를, 2030년에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8.5%였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중국 종사자들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중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라는 점을 확인했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이슈로 중국 반도체 산업이 주춤하고 있으나 반도체 산업의 발전이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장기전투'라는 관점을 가지고 공동 대응하자는 자세를 보였다.

이들이 바라보는 미래 반도체 산업 성장 분야는 우리의 주력 분야와 겹치고 있다. 따라서 다소의 시차는 있겠지만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피지기 백전불패'라는 손자병법의 교훈을 다시 돌아보며 우위에 서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