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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의존 피한다”… 亞, 중동발 지정학 위기에 ‘바이오연료’로 긴급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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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의존 피한다”… 亞, 중동발 지정학 위기에 ‘바이오연료’로 긴급 선회

이란 전쟁 및 호르무즈 폐쇄 여파로 화석연료 대체 투자 급증
베트남 에탄올 혼합유 전환·인도네시아 바이오디젤 50% 상향… 현지 원료 활용한 에너지 자강론
유럽은 산림 파괴 우려로 제동… 2030년까지 수요 70% 폭증시 식량 위기 경고도
석유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오연료로 급격히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오연료로 급격히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규제가 강화되고 주요국들의 무역 규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석유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오연료로 급격히 눈을 돌리고 있다.

이란에 대한 미·이스라엘 전쟁과 이로 인한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실리주의 포석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5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원자재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 보도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지표 분석에 따르면, 최근 수 개월간 이어진 중동 분쟁으로 2월부터 4월 사이에만 국제 원유 가격이 약 30% 폭등했다.

반면 동일 기간 바이오연료의 주원료인 옥수수 가격은 5% 상승에 그치며 대체 연료의 경제성이 크게 부각됐다. 이에 따라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과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한 바이오연료 생산 및 투자 랠리가 재개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국산 원료 기반 대체 연료 확대… 수입 제한 조치 정면 돌파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가장 기민하게 움직인 곳은 동남아시아 경제권이다. 베트남 정부는 원유 가격 상승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3월 말, 사탕수수를 활용한 에탄올 혼합 휘발유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정책 가이드를 발표하고 4월부터 본격 시행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자국산 팜유로 제조하는 바이오디젤의 의무 혼합 비율을 기존 40%에서 50%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확정하며 공급망 요새화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태국과 중남미의 브라질 등이 최근 몇 달간 바이오연료 사용량을 일제히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케플러(Kpler)의 바이오연료 전문 분석가 베아타 보이트코프스카는 “아시아 국가들이 현지 원료로 조달 가능한 바이오연료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이는 에너지 수입 제한 리스크를 해지하는 동시에 농가 수익성 증대라는 두 가지 국책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실리적 배경을 진단했다.

유럽은 ‘식량 가격·산림 파괴’ 이유로 제동… 서방과의 정책 격차 뚜렷


아시아 국가들이 바이오연료 생산 능력을 가쁘게 확충하는 반면, 유럽을 비롯한 고소득 서방 진영은 상반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해 곡물 경작지를 무리하게 확장할 경우, 글로벌 식품 가격을 자극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원료 작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림 파괴 문제를 들어 생산량 확대에 극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아시아와의 공급망 온도 차를 선명히 드러냈다.

유럽 기후 싱크탱크인 '교통과 환경(T&E)'은 이 같은 바이오연료 의존도 심화가 자칫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케디 리스트콕 T&E 에너지·기후 담당 이사는 “석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연료 생산에 식량을 대거 투입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석유 공급 제한 장기화로 인해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연료 수요가 최대 70%까지 폭증할 경우, 환경 오염은 물론 심각한 글로벌 식량 부족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30년 탄소 중립 마일스톤의 핵심 변수… 하반기 거시경제의 복합적 과제


바이오연료 산업은 지난 2024년 친환경 탈탄소화 드라이브에 힘입어 전 세계 석유·가스 메이저 기업들이 일제히 프로젝트 수송에 나서며 전성기를 맞았으나, 2025년 기업들의 목표 철회로 한 차례 정체 부침을 겪은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순배출 제로 마일스톤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을 10 엑사줄(EJ) 규모로 늘려야 하지만, 정책 지원 약화로 성장이 둔화되던 시점에서 중동 전쟁이라는 메가톤급 변수가 시장을 다시 뒤흔든 격이다.

화석연료 공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연료 자강론을 펼치는 아시아 연합군의 대담한 전환과 이로 인한 글로벌 농산물·에너지 공급망의 대대적인 패권 재편 시나리오는 하반기 거시경제 지형을 흔들 가장 뜨거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