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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부족 반도체 업체 파산 할수도"…낸드 가격 불안정에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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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부족 반도체 업체 파산 할수도"…낸드 가격 불안정에 손실 '눈덩이'

삼성전자의 낸드 메모리.
삼성전자의 낸드 메모리.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낸드(NAND) 가격의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세계 3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회계연도 손실은 총 83억 달러에 달하며, 웨스턴(WD), 키옥시아(Kioxia) 등 다른 공장까지 합치면 100억 달러 이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낸드 가격이 당분간 회복세를 보기 어렵고, 공장이 감산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현재 가격 수준이 유지되면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기업들은 파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 대비 13~18%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지어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4분기에도 20%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그리고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해 낸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품별로 보면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은 5~10% 하락할 것으로 보는데, 이유는 공급업체들이 폐기되는 SSD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SSD 가격도 8~13% 떨어질 것으로 보는데, 이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가격 협상 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가격은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본다.

개당 가격 변화 추이는 제품별로 다르나, 일반적으로 소비자용 SSD 가격은 2분기에 5~10% 하락이, 기업용 SSD 가격은 8~13% 떨어질 것으로 본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 가격은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3D 낸드플래시 웨이퍼 가격은 2분기에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가격의 불안정은 시장에 두 가지 분명한 메시지를 제공한다.

첫째, 낸드의 감산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왜냐하면, 시장에 재고가 아직 여전히 남아있고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감산 외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가격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왜냐하면, 모든 낸드 공장들이 추가 하락을 멈추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향후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감산을 발표하고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 정도 감산한 것으로 통상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96%의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면서 웨이퍼 생산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감산은 재고량 축소로 이어져 향후 가격 상승 기조로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낸드 공장의 잇따른 감산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일부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침체 우려로 PC 제조 및 고객의 재고 수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최종 고객은 여전히 정상적인 주문 제공을 꺼리고 있다.

고객들은 여전히 낸드 기업과 계속 더 낮은 가격을 협상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2분기에도 재고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토폴리오가 다양한 기업들은 낸드의 불안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어 2분기 위기를 견뎌낼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