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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D 낸드 웨이퍼 가격 인상 전략…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향상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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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D 낸드 웨이퍼 가격 인상 전략…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향상 노려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삼성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3~5% 인상한다. 이는 삼성의 대규모 생산 감소와 재고가 하락하면서 구매 의사가 증가하자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여서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부 낸드 제품의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3D 낸드 웨이퍼 가격이 3분기부터 약 0~5% 상승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상승 폭이 8~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트리플레벨셀(TLC)ㆍ쿼드레벨셀(QLC) 등 일부 3D 낸드 제품 가격은 이미 하락을 멈추고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낸드 플래시 가격 인상 배경


낸드 플래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칩이다. USB 플래시 드라이브, SSD, SD 카드,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휴대폰 등 다양한 전자 장치에 사용한다. 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고객사들이 다시금 구매를 시작하는 것이다. 가격이 저렴할 때, 더 오르기 전에 사는 것이다.

3D 낸드 플래시는 기존의 낸드 플래시보다 용량과 성능이 향상된 플래시 메모리다. SSD, eMMC, 모바일(휴대폰ㆍ태블릿PC 등), 웨어러블(스마트워치ㆍ스마트밴드 등), 가전제품 (TVㆍ셋톱박스 등), 자동차(자율주행 자동차ㆍ전기 자동차 등)에 들어간다. 이 시장도 이제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살아날 것이라는 전제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1년여 동안 폭락한 상태였다.

공급 과잉은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거나 늘리면서 생겨난 현상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76단 이상의 고부가 낸드 플래시를 개발하고 양산하면서 출하량을 늘렸다. 낸드 플래시는 과잉 공급되었다.

수요 감소는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코로나 재확산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했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서버 투자도 보수적이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도 둔화되었다. 특히 PC 산업은 소비자 및 기업 지출의 감소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고, 스마트폰은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요 감소는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2022년 1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매출은 179억2000만 달러(약 21조6151억 원)로 2021년 4분기보다 3% 감소했다. 제조사들이 생산 능력을 128단 제품으로 적극적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돌아섰다. 평균 판매가격은 2.3%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화성캠퍼스 일부 라인에서 낸드 플래시 장비를 제거하고 D램과 EUV 시스템반도체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은 전년보다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작년 말부터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낸드 플래시 칩 생산량을 조정했으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5% 이상 감산한다.

◇낸시 플래시 감산의 효과와 시장의 변화


감산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주요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이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감산과 함께 고급 제품인 128단 3D 낸드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공급량이 줄어든 동시에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IT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올해 11월 24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와 11월 27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 등 신제품 출시와 할인을 제공하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고객사들이 메모리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황 개선 기미는 가격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평균 가격 상승률이 0~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 상승 폭이 8~13%까지 확대된다. 일부 3D 낸드 제품 가격은 이미 하락을 멈추고 회복 흐름을 탔다.

낸드 플래시 시장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요인들은 존재한다.

일본의 대중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정치적 위기가 계속되면, 낸드 플래시 수요가 다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 모바일 기기의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서, 제품의 집적도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을 3~5% 인상하기로 결정하며, 시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늘리려는 조치를 하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