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뉴욕타임스, 아마존에 ‘기사 콘텐츠’ 제공…생성형 AI 학습에 첫 공식 라이선스 계약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뉴욕타임스, 아마존에 ‘기사 콘텐츠’ 제공…생성형 AI 학습에 첫 공식 라이선스 계약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로고. 사진=각 사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과 기사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고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자사 기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NYT가 AI와 관련해 맺은 첫 번째 라이선스 계약으로 지난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대조적인 행보다.

20일(이하 현지 시각) CNN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NYT는 아마존과 수년간 계약을 통해 자사 보도 콘텐츠뿐 아니라 요리 전문 사이트 ‘NYT 쿠킹’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자료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콘텐츠는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를 비롯한 AI 서비스에 요약본과 실시간 발췌 형태로 활용되며 아마존이 개발 중인 기초 언어모델의 학습 데이터로도 사용된다.
아마존과의 이번 계약은 NYT가 고품질 저널리즘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추구하는 기조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 NYT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메모에서 “이번 협력은 고품질 저널리즘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우리의 원칙과 일치한다”면서 “상업적 계약이든 지식재산권 보호든 우리 콘텐츠가 적절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NYT 대변인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아마존 이용자들은 필요시 기사 원문 링크를 통해 직접 뉴욕타임스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기사의 출처가 명확히 드러나고 편집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계약 조건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언론사들이 AI 기업과 콘텐츠 사용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등 계열사의 기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 타임 등 유수의 언론사들도 오픈AI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 역시 지난해 메타플랫폼스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NYT와 아마존의 계약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맥스 윌렌스 분석가는 “이번 계약은 NYT가 기존 비구독자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NYT는 지난해 12월 오픈AI와 MS를 상대로 무단 기사 수집과 AI 모델 학습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NYT는 자사 기사가 수백만 건 이상 무단 수집돼 챗GPT 등 AI 서비스에 활용됐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