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드레스덴 생산공장과 상승효과 기대
현지 맞춤형 설계 지원 강화…유럽 반도체 생태계 지각 변동 예고
현지 맞춤형 설계 지원 강화…유럽 반도체 생태계 지각 변동 예고

◇ 유럽 맞춤형 설계 지원, 현지 혁신 이끈다
EE뉴스 유럽은 TSMC의 이번 결정이 전통적인 반도체 생산 집중 전략에서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뮌헨 중심지 설립은 TSMC가 생산(파운드리)에 주력하던 기존 전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럽 현지 고객 지원과 첨단 반도체 기술의 자체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단계로 풀이된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유럽 내 첨단 설계 전문 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드레스덴에 건설 중인 웨이퍼 공장의 활용 가치를 고객들이 극대화하도록 TSMC가 현지 고객의 설계 능력을 직접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뮌헨 설계 중심지는 대만·중국·일본·캐나다·미국에 운영 중인 TSMC의 기존 9개 설계 중심지와 함께 세계적인 설계 연결망을 구성하게 된다.
로이터 통신은 뮌헨 설계 중심지가 인공지능(AI)용 첨단 제조 기술 기반의 반도체 개발을 지원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TSMC의 폴 드 보트 유럽 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중심지는 자동차 및 산업 부문과 더불어 AI 분야에 중점을 두고 유럽 고객의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 '꿈의 공장' 드레스덴 ESMC, 유럽 생산기지 역할
TSMC는 인피니언, NXP, 로버트 보쉬와 함께 합작법인인 유러피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컴퍼니(ESMC)를 통해 독일 드레스덴에 100억 유로(약 15조5484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커머셜 타임스에 따르면 ESMC 공장은 2024년 착공했으며, 2027년 말 완공 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커머셜 타임스는 공급망 관계자의 말을 인용, ESMC가 초기에는 기존 28나노미터(nm)와 22나노미터 공정(자동차용 MCU 등)에 집중하고, 향후 더 발전된 공정(16nm 이하)을 지원하기 위한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커머셜 타임스는 TSMC의 유럽 내 확장이 자동차 반도체 기술 발전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능형 자동차(자율주행차·전기차 등)의 등장으로 고성능 자동차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또한 기존 40나노미터(nm)에서 16나노미터 공정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TSMC의 뮌헨 설계 중심지 설립은 유럽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심지 운영으로 유럽 현지 고객의 설계 역량이 강화되고, 드레스덴 ESMC 공장과의 연계를 통해 공급망 안정과 기술의 자체 확보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더불어 AI, 자동차, 산업용 반도체 분야에서 유럽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향후 유럽 내 추가 투자, 현지 협력 확대, 첨단 공정 도입 여부 등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 귀추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