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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최태원으로 이어지는 R&D 정신…지금의 SK이노베이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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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최태원으로 이어지는 R&D 정신…지금의 SK이노베이션 만들어

SK이노베이션 28일 R&D 경영 40주년 기념 행사 진행
기업경영 전문 석학들 "강력한 리더십이 R&D 성공 이끌어"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앞줄 왼쪽)이 지난 1991년 6월 15일 유공 울산컴플렉스(현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 내 9개 공장 합동 준공식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앞줄 왼쪽)이 지난 1991년 6월 15일 유공 울산컴플렉스(현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 내 9개 공장 합동 준공식에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정유회사에서 시작해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연구개발(R&D)이 꼽혔다. 특히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지금의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진 꾸준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R&D 경영 40주년 기념 성과 분석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의뢰해, 우리나라 대표 기업 경영 전문가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다.

송 교수와 이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단순한 정유회사에서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최 선대회장부터 이어져 온 강력한 리더십 기반의 R&D 경영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최 선대회장이 유공 인수 직후 R&D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 선언에 이어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예로 들었다.

실제 최 선대회장은 R&D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최 선대회장은 지난 1984년 12월 석유 개발 사업을 보고받고 "개발 사업이란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10년이고 20년이고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익 일부를 무조건 투자하기로 회사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 서강대학교 학술세미나에서는 "기술 개발 자체는 잘하는데 상품을 올바로 못 만들거나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다면 기술 개발의 의의는 없다"며 "상품의 개발, 마케팅, 이익의 극대화까지가 바로 기술 개발"이라고 말했다. R&D를 중요하게 생각한 최 선대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같은 R&D 정신은 최태원 회장에게도 이어졌고 지금의 SK이노베이션이 있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정유 사업과 배터리 사업이다. 우선 정유 사업의 경우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유기업 경쟁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수직계열화 성공을 이뤄냈다. 당시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던 일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다른 배터리 업체와 비교했을 때 후발주자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회사는 꾸준한 R&D를 통해 현재 국내는 물론 세계를 대표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두 교수는 "장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은 대를 이어서 진행되었다”며 “선대회장 때 시작된 배터리 사업(1983년), 바이오 사업(1989년)은 최태원 회장이 진두지휘하여 현재 SK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인 BBC(배터리, 바이오, 칩(Chip) 반도체)를 완성됐다"고 했다. 이외에도 두 교수는 연구소 설립 등의 조직 확대, 자원 및 역량 확보 그리고 시스템과 문화 등을 R&D 경영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R&D 경영이 SK이노베이션의 미래가치를 창출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40년의 R&D 경영을 통해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고 성장해왔다"며 "맞이하게 될 새로운 40년은 고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출하며 미래 기업가치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인재 확보 등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지환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향후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인재 확보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