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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신동빈,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에 총집결…경제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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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신동빈,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에 총집결…경제 협력 강화

윤 대통령 공식 방문 맞춰 열리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상규 SK엔무브 등도 동행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 및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 및 경쟁사 전기차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방문에 맞춰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전기차·배터리 산업 관련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 구 회장, 신 회장은 7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윤 대통령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 맞춰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동행한다.

이번 행사에서 정확히 어떤 협력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것은 없지만,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고 인도네시아에 풍부한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등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확대는 물론 기존 해왔던 사업 등과 맞물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인도네시아를 4번째 방문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함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해 현지 공장을 지은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의장·도장·프레스·차체 공장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까지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으며 이 고속도로는 자바섬의 동쪽과 서쪽 끝까지 연결되어 있어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용이해 아세안 시장의 자동차 허브로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 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는 지난 1990년 인도네시아에 LG전자가 합작 공장을 지으며 본격 진출했다. 지난 7월에는 TV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첫 해외 R&D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설립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를 찾은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자"고 당부했다. LG전자 외에도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현지에 진출해 4개의 생산 공장 등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현대차와 함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총 11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4년 상반기 안에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 또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한국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3년 복합쇼핑몰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열었다. 롯데케미칼은 총 39억달러 2025년까지 종합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롯데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2022 하반기 VCM'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롯데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2022 하반기 VCM'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앞으로 배터리 공급망 확충에 있어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량은 전 세계의 약 37%를 차지했다"며 "특히 우리 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핵심 원료인 니켈을 채굴과 가공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배터리셀까지 제조하는 모든 공정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해 향후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박사도 "니켈뿐만 아니라 세계 2위 주석이나 망간, 보크사이트,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처로써 인도네시아와의 공급망 협력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와는 상호보완적인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하는 시점으로 그 바탕은 공급망 협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