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브랜드로 전기차 시장 역대급 판매량 기록
기존과 다른 적극적이고 새로운 시도 등 젊은감각 작용
기존과 다른 적극적이고 새로운 시도 등 젊은감각 작용

인터넷에 ‘수입차 최연소 CEO’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함 대표다. 외모는 마치 패션지 모델인 양 잘생겼는데, 앳된 얼굴을 보면 치열하게 펼쳐지는 수입차 시장 CEO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지금까지 함 대표의 행보는 여느 CEO 못지않게 업계의 이목을 끌었고 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초기 도입 모델은 폴스타2. 고작 단일 모델로 누적 판매량은 3419대. 지난해에는 2794대가 판매되며 수입차협회 등록 브랜드 전기차 모델로는 1위를 차지했다.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테슬라까지 포함하면 모델3와 모델Y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벤츠의 ‘EQ’와 BMW ‘i’의 그 어떤 모델들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뜻이다. 여기에 함 대표의 젊은 감각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객관적인 평가다.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는 우려됐다. 폴스타는 애초 마니아 사이에서만 알려지던 볼보의 고성능 부문 브랜드였다. 모르면 그냥 ‘볼보’에서 신차가 하나 더 나왔으려니 했을 것이다. 볼보와의 간섭 현상도 풀어야 할 문제였다. 함 대표는 시작부터 볼보와 독립된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격 경쟁도 쟁점이었다.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했다. 출시 당시는 보조금 절반을 깔끔히 포기하더라도 더 많은 혜택을 집어넣도록 했다.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싼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은 것. 독일과는 무려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젊은 CEO답게 적극적이고 빠른 행보도 이어졌다. 출시 첫해 전국 주요 도시에 갤러리와 같은 차별화된 전시 공간 ‘폴스타 스페이스(Polestar Space)’를 구축,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팝업서비스 등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사이 고객 시승은 2500회가 넘었다. 시승한 고객은 국내 전기차로는 최초로 적용된 티맵 내비게이션을 경험했으며, 풍부한 서비스 인프라와 철저한 사후관리를 보장하는 OTA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년 신차를 출시하기로 약속했고, 이달에는 재고 물량 떨이로 최대 15% 파격적인 차량 할인까지 하기로 했다.
전동화와 더불어 격동의 시대를 맞이한 수입 자동차 업계는 지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디젤을 앞세워 잘나가던 폭스바겐이 힘을 잃었고 시장 파이를 나눠 먹으려 후발주자로 들어온 일본 차들도 대부분 나가떨어졌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 이제 가성비는 약발이 떨어졌고 내구성은 상향 평준화됐다. 앞으로 수입차 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전기차’와 ‘프리미엄’이다. 함 대표는 이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쥐고 있는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