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사우디 관심 무기는 이것"...K방산 중동 붐 신호탄 쏜다

글로벌이코노믹

"사우디 관심 무기는 이것"...K방산 중동 붐 신호탄 쏜다

사우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핵심자원 천궁Ⅱ 구매 관심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 사진=방위사업청이미지 확대보기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 사진=방위사업청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대규모 K방산 쇼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기간인 23일(현지 시간) 양국 정상이 발표한 방산 협력 방안을 통해 구매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우디가 구입을 원하는 무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사우디의 구체적인 구매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방산업계와 해외 언론들은 사우디가 미사일 방어를 위한 방어자원 구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방산 협력 범위에는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사우디가 구입하려는 국내 방산 무기 구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무기 체계와 수량을 거론하면 주변 국가가 이를 추정할 수 있어 사우디 측이 민감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공개된 정보와 사우디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사우디가 도입을 고려할 수 있는 유력한 무기는 몇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첫째로 주목받는 것은 LIG넥스원의 천궁Ⅱ 요격 미사일이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평가받는 천궁Ⅱ(M-SAM 2)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원으로 손꼽힌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에서 하마스가 매우 강력한 방어체계로 평가받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거의 수천 발의 로켓탄을 쏟아부었다는 것은 현대전에서 미사일방어체계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이를 고려하면 사우디가 천궁Ⅱ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 6월 진행된 KF-21 시제기의 첫 비행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진행된 KF-21 시제기의 첫 비행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천궁Ⅱ가 방어자원으로 고려되고 있다면 공격자원으로 구매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항공전력이다. 사우디는 항공전력의 강화를 지속적으로 원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8월 사우디는 영국과 일본, 이탈리아가 개발 중인 6세대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에 공식적으로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최근 타스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54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FA-50이나 KF-21의 수출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특히 F-35를 비롯해 강력한 항공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사우디의 스텔스 전투기 보유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은 사우디의 선택 폭을 더욱 좁히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면 구매 가능한 항공전력은 유럽과 중국, 러시아 정도가 꼽히지만 러시아는 전쟁 중이고 중국 전투기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지상 전력 강화를 위해 사우디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국내 대표 제품인 K9 자주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등 최근 수출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제품들이 있지만, 사우디의 지형을 고려할 때 레드백보다는 사거리가 긴 자주포가 더 유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가 구입한 바 있는 차륜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도 지상 화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