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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분야 이제 간판사업으로"…삼성·LG전자, 전장사업 중요도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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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분야 이제 간판사업으로"…삼성·LG전자, 전장사업 중요도 더 높아졌다

하만, 3조8000억원 매출로 역대 분기 최대실적 기록
LG전자 VS사업본부, 영업이익 1349억원으로 전 분기 통틀어 최대치
하만이 선보인 미래 자동차 콘셉트 이미지. 사진=하만인터내셔널이미지 확대보기
하만이 선보인 미래 자동차 콘셉트 이미지. 사진=하만인터내셔널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등 기존 주력사업이 주춤한 사이 전장산업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장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에서 전장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산업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두 기업은 전장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산업은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장산업의 활약상은 지난달 두 기업이 발표한 올해 3분기 매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하만은 3분기 3조8000억원의 매출과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도 VS(전장)사업본부가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반도체, LG전자는 가전이 사실상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반도체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주력사업이 주춤한 사이 전장 분야는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핵심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5% 증가했고, 올해 누적 영업이익에서 전체의 22%나 차지한다. LG전자는 전장산업이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장시장은 전장사업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사업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000억 달러에서 2028년 7000억 달러까지 약 1.75배 성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주력사업의 매출을 능가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LG전자가 공급한 웹OS가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 적용된 모습.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공급한 웹OS가 제네시스 GV80 뒷좌석에 적용된 모습. 사진=LG전자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장사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만이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수주 확대와 홈 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너지 협업 확대를 통한 제품 차별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만은 프리미엄 오디오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로 이와 함께 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을 뜻하는 디지털콕핏 등을 내세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의 수주 잔고가 연말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로 인포테인먼트 장비 분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일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상무)은 "현재 수주 잔고 중 인포테인먼트 분야가 60%,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나 e파워트레인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 수주 잔고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향후 사업을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