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6일 LS그룹은 그룹 미래성장 다짐의 장인 'LS 퓨처 데이'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이 행사는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지속 추진해 온 '양손잡이 경영'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성과공유 자리다. 2004년부터 실시해온 기존 LS T-Fair를 미래 사업 분야까지 확장한 행사다. 이를 통해 구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미래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
구 회장은 '양손잡이 경영'을 뒷받침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LS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은 취임 전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는 등 LS그룹의 디지털 미래 전략을 이끌어왔다. 이 경험이 회장 취임 이후 빛을 발하고 있다. LS그룹은 기존 ERP, 서버, 소프트웨어 등 IT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있는 LS 임직원들이 그룹의 데이터 자산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그룹 전반의 업무 시너지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LS전선은 실시간 재고 파악, 견적 요청, 구매 출하까지 처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이 개선됐다. LS엠엔엠은 ODS라는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생산 효율성과 수익이 극대화되고 있다. LS전선은 동해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양손잡이 경영은 디지털 전환의 안착과 함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딱딱한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라는 인식을 벗고 대중 속에 LS그룹을 인식시키는 것도 구 회장이 추진중인 과제다. 외부 소통을 늘려 B2B기업의 한계를 딛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일반 소비재가 아닌 전선, 통신, 기계 등에 초점을 둔 사업이 많다 보니 회사의 규모, 기술력이나 성장성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 광고를 진행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LS그룹을 대중에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모든 기업들의 관심사인 ESG경영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LS그룹은 전기시대를 맞아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까지 방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LS그룹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탄소중립 사회의 핵심이 될 ‘탄소배출이 없는 전력(CFE)' 구현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통큰 투자 단행으로 LS그룹은 '소재→전구체(합작사)→양극재(엘앤에프)→폐배터리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 탄소중립 분야의 리딩그룹으로 도약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