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914억700만 달러를 기록해 브랜드 가치 1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BMW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 브랜드의 두 자릿수 성장이 잇따랐다.
조사는 본사 소재지 등 주요 지역 외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5년 정도 예상되는 이익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가 차지하는 역할을 금액으로 환산했다. 판매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품목에 따라 계수에 폭을 두었다.
전체 브랜드 가치 증가율은 지난해 증가 이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 증가 대비 올해 5.7% 증가해 전체 브랜드 가치는 3조3000억 달러(2022년 3조1000억 달러)에 달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성장 마인드 부족, 브랜드 리더십 약화, 예측 부족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됐다.
애플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026억 달러(약 74조 원)로 브랜드 가치가 5000억 달러를 돌파한 첫 번째 브랜드가 됐다.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는 등 고객이 경험하는 가치의 폭을 넓히고 있다.
BMW는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순위가 3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져 현대가 18% 증가해 32위, 포르쉐가 20% 증가해 47위, 기아가 7% 증가해 88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2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일본 업체는 7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전년과 같은 6위였던 도요타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645억 달러였다. 혼다가 27위, 소니가 36위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합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율은 5.7%로 2022년의 16% 증가보다 둔화돼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기술 업종이 큰 폭으로 성장해왔지만, 코로나 이후인 올해는 "현실적인 접점을 가진 리테일 브랜드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인터브랜드)는 분석이다.
숙박업 대기업 '에어비앤비'처럼 일하는 방식의 다양성을 도모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노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도 있다. 기존 사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