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914억700만 달러를 기록해 브랜드 가치 1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BMW가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 브랜드의 두 자릿수 성장이 잇따랐다.
조사는 본사 소재지 등 주요 지역 외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향후 5년 정도 예상되는 이익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가 차지하는 역할을 금액으로 환산했다. 판매 가격대가 다르기 때문에 품목에 따라 계수에 폭을 두었다.
애플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026억 달러(약 74조 원)로 브랜드 가치가 5000억 달러를 돌파한 첫 번째 브랜드가 됐다.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는 등 고객이 경험하는 가치의 폭을 넓히고 있다.
BMW는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순위가 3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밖에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의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져 현대가 18% 증가해 32위, 포르쉐가 20% 증가해 47위, 기아가 7% 증가해 88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2위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일본 업체는 7곳이 100위 안에 들었다. 전년과 같은 6위였던 도요타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645억 달러였다. 혼다가 27위, 소니가 36위로 뒤를 이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합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증가율은 5.7%로 2022년의 16% 증가보다 둔화돼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기술 업종이 큰 폭으로 성장해왔지만, 코로나 이후인 올해는 "현실적인 접점을 가진 리테일 브랜드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인터브랜드)는 분석이다.
숙박업 대기업 '에어비앤비'처럼 일하는 방식의 다양성을 도모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노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도 있다. 기존 사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